▶ 제35회 미주한인서예협회전 ‘묵향의 여정’
▶ LA한국문화원·미주한인서예협회 공동 주최
▶ 내달 3일까지 전통·현대 서예작품 42점

현보 김성은 작품 ‘비익연리’
타향살이의 고단함 속에서도 붓끝을 떠나지 않았던 미주 한인 서예가들이 고국과 민족의 미의식을 지켜온 35년의 궤적을 나누는 뜻깊은 장이 마련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과 미주한인서예협회(회장 테레사황)는 제35회 미주한인서예협회 정기전을 LA 한국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9월3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뜻깊은 35회째를 맞는 이번 정기전은 ‘묵향의 여정’(Journey of Ink Fragrance)을 주제로 펼쳐진다. 미국이라는 낯선 풍토와 이민 생활의 역경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한국 전통 서예의 맥을 이어온 미주 한인 서예가들의 깊은 예술적 여정과, 그 안에 녹아 있는 한국 전통 미학의 진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테레사 황 미주한인서예협회 회장은 “묵향의 여정은 지난 35년 동안 묵묵히 붓을 들어온 회원들의 시간과 헌신을 담은 전시”라며, “각자의 삶 속에서 이어온 서예의 여정이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와 묵향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문자 예술을 넘어 작가의 정신과 삶, 철학을 지필묵을 통해 표현하는 대표적인 정신 예술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작가들이 한 획 한 획마다 써 내려간 긴 시간과 지극한 정성, 그리고 그 바탕에 흐르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미주한인서예협회 회원 작가들의 수작을 비롯해 특별 초청 작가, 유고 작가의 작품 등 총 42점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전시 참여 회원작가는 낮별 강세령, 해련 곽설리, 이안 구영희, 지곡 권오분, 예슬 권재기, 송암 김성복, 현보 김성은, 월정 김창순, 은파 노풍자, 다솜 박명혜, 석중 손영환, 드림 송양자, 소산 심경옥, 동산 안부경, 하은 양미경, 소천 왕혜경, 은솔 유미혜, 세곡 유행림, 은비 이선정, 솔메 이준수, 목원 이지민, 다은 이지현, 미목 이현숙, 해솔 인수지, 자림 장경자, 주향 장옥희, 든해 정에린, 동강 정진옥, 희송 정캐롤, 은솔 주은민, 희량 진 영, 해원 천희정, 운암 최규창, 지산 최영숙, 나인 한 상, 자원 한양기, 제이 황은자, 동곡 홍봉자, 인촌 홍은숙씨다.
35년간 미주 사회에 한국 미학 보급한 문화 파수꾼들이 전시한 서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아하고 정갈한 궁체, 웅혼한 멋을 자랑하는 훈민정음체, 예스러운 멋이 담긴 목판본체를 포함한 다양한 한글서예 작품부터 깊은 묵향을 풍기는 한문서예,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현대서예, 자연의 유려함을 담은 문인화, 그리고 나무에 시와 그림을 새겨 넣은 서각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서예예술의 폭넓은 장르와 깊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서예협회의 역사성과 예술적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의미를 더한다. 고 하농 김순욱 선생의 유고작이 전시되어 그가 남긴 숭고한 예술적 유산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주 서단의 원로 작가인 송연 이영애 선생의 깊이 있는 작품, 그리고 특별 초청 작가인 목우 정기호 선생의 정교하고 힘 있는 서각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한다.
이해돈 LA한국문화원장은 “서예는 단순한 문자 예술을 넘어 한국인의 정신과 철학, 미의식을 담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미주 한인 서예가들의 오랜 예술적 여정을 조명하고, 세대와 문화권을 넘어 한국 서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1990년 창립되어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한 미주한인서예협회는 미주 지역에서 한국 전통 서예문화의 계승과 보급을 위해 꾸준히 헌신해 온 대표적인 비영리 문화예술단체이다. 지난 삼십여 년간 정기전, 강습회, 웍샵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신진 서예 인재를 양성하고, 현지 미주 사회에 한국 서예의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려왔다.
전시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전시 문의 (323)936-3014 타미 조 전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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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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