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제넨셀 신약 부정청탁 의혹에 '주가 조작' 가담 의혹까지 더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아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임상시험 계획을 신속처리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세종메디칼 주가 폭락의 불쏘시개가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김승원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국정조사까지 요구하는 분위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백광재 세종메디칼 실질주주연대 대표를 포함한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메디칼의 갑작스러운 상장 폐지 과정에 특정 세력의 시장교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기자회견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참석했다.
백 대표는 세종메디컬 주주를 3만 명, 피해 금액은 약 50억 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투자에 실패했으니 국가나 국회가 회사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의 최대 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전달됐던 정보가 정확했는지, 누가 그 정보를 만들고 전달했는지,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실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정보와 기대가 세종메디칼의 주가와 거래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김 후보자와, 양씨, 그리고 제넨셀 대표 강모씨의 관계 및 청탁 의혹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씨에서 김 후보자, 김 전 식약처장까지 이어진 민원 처리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민원을 요청한다면 이렇게 바로 하지 못한다"면서다.
백 대표는 "이렇게 빨리, 2주 만에 임상시험 승인을 하게 된 과정을 본다면 저는 공익 목적이 아니라 청탁이나 그런 게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 부분은 확실하게 재수사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만약 법무부 장관이 억지로 된다고 한들 그 주변 어떤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고, 법 관련 우리나라 최고 (지위의) 사람인데 국민이 그분을 어떻게 신뢰하겠냐"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와 양씨가 '한 몸'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를 '잘된 인사'로 평가한 것을 두고 "이재명 정권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김 후보자와 여동생 브로커 양씨는 한 몸이고 공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이번 사건을 '고충 민원 처리'라고 해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기가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양씨의 고충 민원 처리"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도 합세했다. 국정조사에서 나아가 특검까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국정조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은 단순 개인 비리가 아니다"라며 "주가조작으로 연결된 회사 중에는 KH그룹 계열사 KH필룩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대북송금 주범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 사람이자 인터폴 적색수배자"라며 "김 후보자로부터 시작된 로비 의혹은 권력형 주가조작 게이트로 번져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 의원의 인사청문회 합류를 위한 복당에는 선 긋는 모습이다. 대여투쟁에 있어 의견을 함께할 수는 있지만, 해당 행위로 인한 제명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다. 고민할 이유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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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이서현 기자, 김비랑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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