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보울 하이라이트
▶ 9월1일(화) LA필과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협연
▶ 세계 콩쿠르 두각·DG 전속… 정상급 솔리스트로
▶ 따뜻한 음색·깊은 서정성…‘노래하는 선율’ 선사
▶ 본보, LA필 공식 후원… 한인들 위한 특별한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사진제공-LA 필하모닉]

지휘자 안야 빌마이어 [사진제공-LA 필하모닉]
세계적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세계적 야외음악당 할리웃보울의 밤을 수놓을 데뷔 무대가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봄소리는 오는 9월1일(화) 오후 8시부터 할리웃보울에서 열리는 ‘드보르작과 브루흐’ 콘서트에서 협연자로 나서 지휘자 안야 빌마이어가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함게 막스 브루흐의 낭만주의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Op. 26)’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미주 한국일보가 LA 필하모닉의 공식 한인 미디어 파트너로 특별 후원하는 뜻깊은 콘서트로, 한인 클래식 팬들을 위해 세계적 연주자인 김봄소리의 면면과 그가 연주할 브루흐 작품에 대해 미리 상세히 살펴본다.
■‘봄의 소리’에서 세계의 바이올리니스트로
1989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봄소리는 이제 ‘한국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어를 넘어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가 찾는 국제적인 솔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이름 ‘봄소리’는 말 그대로 ‘봄의 소리’를 뜻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그는 4세에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5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특히 7세 때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연주를 들은 뒤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음대에서 김영욱 교수를 사사한 뒤 전액 장학생으로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 진학해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쳤다.
김봄소리가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거둔 성과를 통해서였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하노버 요제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입상했다.
특히 2016년 폴란드에서 열린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는 2위와 평론가상에 더해 9개의 특별상을 휩쓸면서 국제 음악계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결선 연주를 TV로 지켜본 폴란드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는 김봄소리에게 직접 협업을 제안했고, 이후 두 사람은 오랜 음악적 파트너로 발전했다.
2019년에는 뉴욕 필하모닉과 탄둔의 바이올린 협주곡 ‘파이어 리추얼’ 북미 초연을 통해 뉴욕필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뉴욕타임스는 당시 그의 연주에서 보여준 강렬한 극적 몰입을 호평했다. 이후 LA 필하모닉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몬트리올 심포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악단과 협연해왔다.
음반 활동에서도 세계 정상급 연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2021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DG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2019년 블레하츠와 함께 포레, 시마노프스키, 드뷔시, 쇼팽 작품을 담은 듀오 음반을 DG에서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
2023년에는 파비오 루이지가 이끄는 덴마크 국립교향악단과 닐센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했으며 이 음반은 2024년 BBC 뮤직 매거진의 ‘협주곡상’을 수상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할리웃보울에서 연주할 브루흐 협주곡이 김봄소리의 최근 음악 세계에서 핵심적인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5월 DG에서 두 번째 솔로 앨범 ‘브루흐와 코른골트’를 발표했다.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앨범이다.
김봄소리는 현재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가 대여한 1725년께 제작된 주세페 과르네리 델 제수 ‘몰러’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브루흐의 걸작
김봄소리가 이번 콘서트에서 선보이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멘델스존,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협주곡들과 함께 바이올린 레퍼토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낭만주의 협주곡 가운데 하나다.
브루흐가 1860년대에 완성한 이 작품은 화려한 기교만을 과시하기보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가진 인간의 목소리와도 같은 서정성과 뜨거운 낭만적 감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독주 바이올린의 풍부한 선율과 오케스트라가 긴밀하게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극적인 흐름이 매력이다.
전체는 3악장으로 구성된다. 첫 악장 ‘전주곡: 알레그로 모데라토’는 일반적인 협주곡의 독립적인 1악장이라기보다 거대한 서막처럼 시작된다. 오케스트라의 긴장감 있는 도입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고, 점차 감정의 밀도를 높여가다가 쉼 없이 2악장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2악장 ‘아다지오’는 브루흐 특유의 서정성이 절정에 이르는 부분이다. 독주 바이올린이 마치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하듯 긴 호흡의 선율을 펼쳐내면서 애틋함과 따뜻함, 깊은 낭만적 정서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김봄소리가 2023년 BBC 프롬스에서 특히 찬사를 받은 것도 바로 이 악장이었다.
마지막 3악장 ‘알레그로 에네르지코’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힘차고 리드미컬한 주제가 등장하면서 독주 바이올린의 고난도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서정적인 2악장과 대비되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피날레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김봄소리의 장점으로 평가받는 따뜻하고 풍성한 음색, 정교한 테크닉과 노래하듯 이어가는 긴 선율, 강렬한 순간에도 놓치지 않는 서정성은 이 협주곡과 특히 잘 어울린다. DG 역시 그의 연주를 두고 뛰어난 기교뿐 아니라 바이올린을 ‘노래하게 하는’ 능력과 순간적으로 과감한 선택을 하는 연주, 진심 어린 시적 표현력을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새로운 바이올린 여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봄소리가 본보 특별후원으로 오는 9월1일 밤 할리웃보울에서 LA 필하모닉과 함께 아름답게 펼칠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남가주의 한인 음악팬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무대가 될 것이다.
<본보 후원 할리웃보울 콘서트>
■LA필하모닉‘드보르작&브루흐’
▲일시: 9월1일(화) 오후 8시
▲연주곡
-사라 깁슨‘비욘드 더 비욘드’
-브루흐‘바이올린 협주곡 1번’
-드보르작‘교향곡 8번’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티켓: hollywoodbow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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