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옛것의 정취를 좋아해 그것을 보존하려고 열성적으로 노력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오래된 것을 허물고 밝고 반짝이는 새것으로 바꾸기를 좋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자에 속한다. 개발업자들이 대개 그렇듯이 말이다. 다만 그에게는 그 위에 체리 하나를 얹듯 금빛 장식까지 더해져야 한다.
두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이른바 ‘평화의 대통령’ 트럼프는 파괴의 달인이 됐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침공했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지원했으며, 이란과 전쟁을 벌였다.
미국 안으로 눈을 돌리면 그는 백악관 로즈가든을 포장해버렸고, 가능한 모든 곳에 자신의 이름을 갖다 붙인 듯하다. 케네디센터도 그중 하나로, 한때 그의 이름이 추가됐다가 이후 삭제됐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은 거대한 볼룸을 지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한 것이다. 미국 안팎의 많은 사람들에게 백악관 일부가 철거되는 광경은 참담한 모습이었다. 역사적 건축물 보존론자들 역시 고통을 느꼈고, 이 문제를 대법원까지 가져갔다.
지난주 연방 대법원은 원고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이 프로젝트의 공사가 계속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대통령은 이 공사가 2028년 여름까지 완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초 외국 귀빈들을 맞아 행사를 열기 위한 연회장으로 구상됐던 이 볼룸은 지상에 볼룸을 얹은 지하 5층 규모의 군사 복합시설로 변모했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큰 체리다.) 이 거대한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는 행정부의 논리 역시 호화로운 파티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긴급한 국가안보상의 필요성으로 바뀌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를 “절실하게 필요한 국가안보 시설”이라고 표현하면서 역사적 건축물 보존론자들을 “반역자들”이라고 불렀다.
2025년 7월 백악관은 이 건물이 민간 기부금으로 건설되며 약 2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용은 4억 달러로 수정됐다. 이제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건설업체 청구서에 따르면 비용은 6억 달러에 육박하며, 그 가운데 약 절반은 납세자들이 부담하게 된다. 놀랄 일도 아니다. 볼룸에는 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는 기둥과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지붕이 설치될 예정이다.
연방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이 프로젝트의 합법성 자체를 다루지는 않았다. (하급심 법원들은 이 공사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결정은 원고인 ‘역사보존을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가 소송을 제기할 법적 자격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 단체는 계획된 볼룸 건설이 무엇보다도 이사회 멤버인 앨리슨 호글랜드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했다. 건물이 어떻게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며, 그런 고통을 어떻게 수치로 측정할 수 있을까?
호글랜드는 진술서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미학적·문화적·역사적 이해관계에 대한 피해를 포함해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역사학자인 호글랜드는 백악관 앞을 걸어 지나가는 것을 즐겼으며, 트럼프가 추가하는 건축물이 백악관의 고유한 성격을 왜곡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 그리고 서면 반대의견에서 진보 성향 대법관 3명과 뜻을 같이한 존 G. 로버츠 주니어 대법원장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미학과 문화, 역사는 실제로 중요하다.
특히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공공 소유 건축물과 관련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렇게 썼다. “백악관은 그저 그런 건물이 아니다. 그리고 역사적 보존이라는 문제에 관한 한 호글랜드 역시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법원은 이 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원고가 입은 피해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그 결과 행정부가 의회의 예산권과 워싱턴 DC 내 연방정부 소유 재산을 규제할 권한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계속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합법성 문제는 여전히 살아 있기는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적인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늘 그렇듯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자신들의 권한을 행사하려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주된 관심사는 워싱턴의 모습이 초라하고 촌스럽다고 자신이 인식하는 데 있는 듯하다. 트럼프에게 워싱턴 DC는 손을 봐서 가치를 높인 뒤 되팔 수 있는 낡은 부동산과도 같다.
트럼프가 워싱턴의 역사적인 공공 골프장 3곳을 향해 ‘사우론의 눈’을 돌리는 것은 아마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스트 포토맥 골프 링크스의 전면 개조 공사는 화요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행정부는 최종 설계안이나 공사 일정, 비용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전면 개조에 앞서 베어진 나무의 숫자를 세고 있다. 그림 같은 14번 그린에 있던 벚나무 한 그루를 포함해 약 60그루다.
이런 나무들의 손실이 트럼프의 미화 사업 목록에 올라 있는 다른 사안들과 같은 수준의 문제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수도가 간직해온 역사와 유산, 전통적인 품격에 가해진 또 하나의 모욕을 상징한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다음에는 그가 워싱턴이라는 이름 자체를 바꾸려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DC’까지 가는 데 이제 250피트 높이의 개선문 하나만 남은 셈인지도 모른다. 미학적 피해라는 말을 하자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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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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