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혼내면 더 짖어
▶ 원인별 해결책이 우선
▶ 즉각 반응 ‘관심’ 오해
▶ 짖음 방지 기구는 자제

반려견이 자주 짖는다면 억지로 중단하기보다 먼저 그 원인을 파악해 원인별 적절한 해결책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이터]
생후 6개월 된 강아지가 새벽 5시마다 짖어 잠을 깨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의행동학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짖는 행동을 억지로 중단하기보다 먼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려견이 과도하게 짖는 행동은 보호자들이 가장 자주 호소하는 행동 문제다. 일부 보호자는 짖음 방지 목걸이나 초음파 장치 등 다양한 억제 기구를 사용하지만, 수의행동학 전문의들은 이런 방법을 권장하지 않는다. 일부 제품은 반려견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유발해 짖는 행동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소형견 더 짖어…유전적 원인·환경도 영향
반려견의 짖음은 타고난 특성과 환경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행동이다. 따라서 짖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반려견을 짖게 만드는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짖는 성향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치와와, 미니어처 닥스훈트, 테리어,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등 소형견은 대형견보다 짖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2013년 호주에서 49개 견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퍼그, 복서, 보스턴테리어처럼 코가 납작하고 짧은 견종이 닥스훈트, 비즐라, 포인터 등 머리가 긴 견종보다 덜 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견이나 경찰견처럼 위협을 억제하도록 선발 교배된 견종은 공격적을 짖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품종 안에서도 개마다 차이가 크다.
■ ‘불안·공포·흥분·지루함·경계’ 원인 다양
반려견이 짖는 원인은 다양하다. 분리불안, 공포, 흥분, 지루함, 낯선 사람이나 침입자에 대한 경계심, 배변을 위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 다른 개의 짖음에 대한 반응, 먹이나 산책을 기대하는 심리,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제거하거나 줄이면 짖음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짖는 소리의 높낮이와 빈도도 반려견의 심리를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낮고 으르렁거림이 섞인 짖음은 공포나 영역 방어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높고 짧은 짖음은 흥분하거나 놀이를 즐길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계속 짖는다면 스트레스나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원인별 해결책 적용…‘조용할 때 보상’ 훈련
반려견의 짖는 행동을 줄이려면 무조건 제지하기보다 원인에 맞는 해결책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루함 때문에 짖는다면 규칙적인 산책과 놀이, 씹을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창밖을 지나는 사람을 보고 짖는다면 커튼이나 창문 시트로 시야를 가리고, 아침 햇빛 때문에 일찍 깨어 짖는다면 케이지를 어두운 방으로 옮기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외부 소음이 원인이라면 백색소음기나 음악을 틀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밖에 나가고 싶거나 집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짖는 반려견에게는 문고리에 종을 달고 코나 발로 종을 누르면 보상해 주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즉각 반응은 역효과… ‘관심’으로 인식
짖을 때마다 즉각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 반려견이 ‘짖으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반려견은 보호자가 야단을 치거나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리는 행동조차 관심을 받는 것으로 인식해 더 심하게 짖을 수 있다.
반대로 분리불안 때문에 짖는 반려견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안감이 더욱 커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며, 단순히 무시하는 것이 항상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반려견이 조용히 있을 때 쓰다듬거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칭찬하는 등 긍정적인 보상을 반복하는 것이 짖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행동 교정이나 수의사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 계속되면 전문가 상담…짖음 방지기구는 피해야
환경을 바꾸고 훈련을 해도 반려견의 짖음이 계속된다면 수의사나 전문 훈련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행동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반응에 맞춰 행동 교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문제가 지속되면 수의행동학 전문의의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의행동학 전문가들은 짖음 방지 목걸이나 초음파 장치 등 이른바 ‘짖음 억제 기구’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런 장치는 처벌을 통해 행동을 억제하는 방식이어서 불안감을 키우거나 강박적인 씹기, 파괴 행동 등 다른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은 짖게 만든 원인 자체를 처벌과 연결해 학습하면서 오히려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전기 충격 대신 진동을 이용하는 짖음 방지 목걸이도 권장되지 않는다.
일부 반려견은 진동을 불쾌한 자극으로 받아들이며, 효과가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초음파를 이용한 짖음 방지 장치 역시 다른 반려동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우선 어떤 상황에서 반려견이 짖는지 기록해 원인을 파악하고, 가능한 한 그 자극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인을 없애기 어렵다면 행동 전문가나 훈련사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짖음 방지 기구에 의존하는 방법은 장기적으로 더 큰 행동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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