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張 “타이밍 놓쳐”… ‘사퇴 강제 방법 없고 사퇴해도 문제’ 인식
▶ 원내 중심 대여공세 고삐 죄지만 내분·張 장외정치 속 당 지지율 정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6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7.16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됐던 장동혁 대표 사퇴 공방이 결론 없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이 각종 정치적 호재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권의 계파 갈등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 참정권 침해 사태 등 제1야당에 유리한 이슈들이 잇따르고 있으나, 사실상의 리더십 공백과 당 혼란으로 선거 계기로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은 다시 하락·정체 양상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에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여당이 국회 본회의에 종합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할 경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들어갈 채비를 하는 등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장동혁 대표는 외곽에서 장외정치를 하면서 별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중진까지 결단 요구 가세했으나 대안 부재…反張, 張체제 사실상 방치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한 달 반째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선 중진 권영세 의원까지 지난 15일 장 대표를 향해 "사적인 욕심과 자기 이익을 앞세워 보수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면서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당내에선 사실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말이 많다.
장 대표가 버티기를 하고 있고 반(反)장동혁 진영도 사분오열하면서 현재는 반장동혁 측도 추가적인 행동 모색보다는 장 대표 문제를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과 함께 설사 장 대표가 당장 물러나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새 당 대표는 내년 8월까지 잔여 임기만 수행할 수 있어 새로운 인물이 나서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깔렸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에 "사퇴하려면 지방선거 직후에 해야 했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이 있는 당 대표를 노리는 주자들로서는 장 대표가 당장 사퇴해도 안 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의견을 수렴해도 다들 '대안도, 방법도 없다'고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 쉽게 의견이 모이지 않는다"면서 "대체적인 의견은 이 갈등이 오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논란이 장기화하자 지방선거 이후 급반등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20% 중반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직후에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3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국민적 기대치가 다시 낮아진 것이다.
◇ 원내 필리버스터로 대여 공세 고삐 안간힘…張은 '장외'로
정 원내대표는 내홍에도 불구하고 대여투쟁의 피치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민주당이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고 수사 인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종합 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하면 즉각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첫 주자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인 5선 윤상현 의원이 나선다. 윤용근·김태규·이진숙·김민전 의원 등도 다음 타자로 채비 중이다.
국조특위와 당 선거관리개혁특위는 21일 국회에서 연석회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개별 의원들도 이재명 정부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자리를 잇달아 기획하고 있다.
5선 조배숙 의원은 20일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위헌·위법성을 주제로', 정책통 박수영·이종욱 의원과 당대표 정무실장인 김장겸 의원은 21일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각각 세미나를 연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열 계획이며, 3선 이양수 의원과 초선 이소희·김용태·김재섭·박충권·우재준·조지연 의원은 24일 의원회관에서 '왜 2030은 보수를 선택했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한다.
반면 장 대표는 당분간 장외정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지난 17일 국회 제헌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고 참석, 자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조특위에 대해 "선관위에 농락당하면서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맹탕"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조만간 대구와 경기에서 열리는 참정권 집회에 참석한 뒤 지역 일정은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올림픽공원 집회 참석은 언제 그만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중과 중도층은 상관하지 않고 올림픽공원 집회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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