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목하 개인전 ‘페르소나 웍스’
▶ 10일 데이빗 코단스키 갤러리

이목하 작품 ‘창백한 말 05’ (Innuendo 05 Huggers)’(2026)
한국의 젊은 작가 이목하씨가 데이빗 코단스키 갤러리에서 첫 LA 개인전 ‘페르소나 웍스’(Persona Works)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8월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목하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의 매끈한 표면 너머에 숨겨진 인간의 불안과 취약함을 유화로 탐구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초상화 연작들이다. ‘자아 기능 오류’(Ego Function Error), ‘창백한 말’(Innuendo), ‘눈물의 표면장력’(Surface Tension) 등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수집한 낯선 이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작가는 이미지 사용 권리를 확보한 뒤 크기와 색조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 외에는 원본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한 피부, 윤기 나는 머리카락, 그리고 순간적으로 포착된 표정과 몸짓. 그러나 화면은 사진처럼 차갑지 않다. 작가는 질감 있는 젯소 바탕 위에 안료를 거의 투명한 층으로 여러 번 쌓아 올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라미네이트 처리된 사진 같은 매끈함과 동시에 미세한 얼룩과 스며듦의 흔적을 남긴다. 이는 CMYK 인쇄 과정을 연상시키며, 디지털 이미지가 아날로그 물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목하 작가는 “인물의 심리적 풍경과 디지털 이미지의 매끈한 표면을 동시에 포착한다”고 밝힌다. 그의 초상화는 보는 이에게 시각적 쾌감을 주면서도 묘한 불안을 자아낸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연결’이라는 환상 속에 고립되고, 완벽하게 연출된 페르소나 뒤에 숨겨진 취약함을 마주한다. 작품 속 젊은 여성들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정함의 징후가 드러난다. 이는 오늘날 누구나 겪는 ‘자아의 분열’에 대한 회화적 응답이다.
전시에는 또 다른 작업군도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은 크기의 표현주의적 사실주의 회화들이다.
정물화 연작 역시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목하 작가는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영국 런던의 카를로스/이시카와 갤러리(2025), 서울 제이슨 함 갤러리(2023)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데이빗 코단스키 갤러리의 ‘세컨드 바디’(Second Body·2025), 서울시립미술관(2025·2024) 등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중국 상하이 롱라티 재단, 키스테포스 미술관(예브나케르, 노르웨이)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0일 오후 6~8시 데이빗 코단스키 갤러리(5130 W. Edgewood Pl., L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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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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