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AI 모델·반도체·공급망 둘러싼 ‘선별적 동맹’ 기조 부각
▶ EU와는 공급망 협력하면서도 첨단 AI 모델 접근은 제한하고 규제 반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미국 동맹의 개념을 새로 정의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일 분석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과거 미국이 유럽 등 파트너들과 맺어 온 동맹 관계는 공유된 가치와 안보 이해를 축으로 형성됐지만, 이제 백악관은 "파트너들이 어떻게 미국의 AI 경쟁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보고 있다.
AI가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핵심이 됨에 따라 첨단 AI 모델, 반도체, 인프라가 미국 영향력의 새로운 수단으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에도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한편, 유럽이 독자적 AI 산업을 충분히 키우지 못한 점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페이블'과 '미토스'를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가 최근 수출통제 일부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와 함께 한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통해 해외 업체를 포함한 일부 파트너사들에 미토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앤트로픽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15개국 이상, 150개 이상의 기관에 접근권이 부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접근권을 다시 제한할 권한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악시오스 쇼'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문제는 우리가 모두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유럽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기업가정신이라는 면에서 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북해 에너지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동맹을 거래관계로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과 맞닿아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취임 3주 후인 작년 2월 파리 AI 정상회의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의 안전 중심 규제 기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미국과 EU의 긴장 관계를 예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지만, 동시에 임시적 성격의 AI 라이선스 체계를 운용하면서 국내외 기업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
오픈AI의 GPT-5.6도 지난달 정부 우려로 단계적 출시를 해야만 했다.
EU는 첨단 AI 모델 접근, 반도체 공급망, 사이버보안 등 기술 현안에 관해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원회의 기술주권, 국방, 우주 담당 대변인인 토마스 레니에는 1일 EU가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통한 미토스 접근을 위해 앤트로픽과의 논의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우리에게는 하나의 분명한 선이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주권적 입법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옴란 샤라프 첨단과학기술 담당 외교부 차관보는 악시오스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전략적 파트너가 그 과정에 포함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기술 통제 기준이) 동기화되고, 어떤 것이 일방적으로 부과되도록 하지 않고 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EU와 여러 유럽 국가 정부들이 지난주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핵심광물 확보 구상인 '팍스 실리카'에 참여한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 입장에서 유럽은 AI 규제 측면에서는 제약 요인이고, 공급망에서는 필수 파트너이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자라는 복합적 위치에 있다고 짚었다.
캐나다 소재 AI업체 '코히어'의 AJ 바델리아 글로벌 정부·대외업무 책임자는 "우리는 팍스 실리카에는 참여할 것이다. 가능할 때는 미국 생태계와 협력할 것이다. 할 수 없는 부분은 우회해 구축할 것이다"라는 게 많은 나라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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