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배터리 항상 충전
▶ 현지 재난경보 시스템 숙지
▶ 대피 대비 필수품만 챙기기
▶ 스마트 트래블러 프로그램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지난 3일 구조대원들이 트리슐리강을 건너기 위해 임시 짚라인을 설치하던 중 파손된 건물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몇 년 사이 갑작스러운 홍수와 폭우, 대형 산불, 극한 폭염이 인기 관광지를 잇따라 강타하면서 여행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십 명이 대피했고,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산불로 그랜드 캐니언의 역사적인 노스림 롯지가 전소되고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빙하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네팔과 티베트에서 900명 이상이 숨졌고, 수천 명이 실종됐다. (9월 1일 보도 기준) 여행 전문가들은 여행객들이 자연재해의 피해를 자신은 피해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행지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최악
의 상황에 대비하고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준비 방법을 전문가들로부터 알아봤다.
■ 대피령에 항시 대비
여행 보안업체 ‘인터내셔널 SOS’(International SOS)의 보안 전문가 마이클 로저스는 여행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에 따라 구체적인 대비 방법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로저스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안전상의 이유로 대피나 이동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점도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라며 다음 사항을 미리 준비하고 숙지할 것을 조언했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항상 충분히 충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최대한 줄여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 ▲여권과 비자, 운전면허증 등 주요 서류를 즉시 꺼낼 수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산불 발생 시 도로가 폐쇄되거나 공항 운영이 중단될 수 있고, 전력과 휴대전화 통신이 끊길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여행객들은 피해 지역을 즉시 벗어나고 대피 명령에 따라야 한다. 부득이하게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911이나 해당 지역의 긴급전화로 신고하고, 가능하다면 N95 마스크를 착용하며 현장에서 가능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돌발성 홍수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물이 차오른 도로를 걸어서 건너거나 차량을 몰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
■ 현지 긴급재난경보 시스템 숙지
위기관리 전문기업 글로벌 가디언의 대일 벅너 CEO는 여행객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몇 가지 중요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행 중 질병이나 부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치료받거나 대피할 수 있는지, 예상치 못하게 고립되거나 해킹 또는 납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험 약관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읽어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언제부터 지원이나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고 했다.
여행업체 알로하 하와이안 베이케이션스의 헤이븐 오버맨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항상 당부한다. 특히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는 방문객들에게는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라며 “해당 지역의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날씨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계속 살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버맨 부사장은 여행객들이 현지의 긴급재난경보 시스템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경우 쓰나미 경보를 알리기 위해 경보 사이렌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호텔 직원들에게 대피 경로 등 현지 재난 대응 방법을 직접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행사 유어 드림 베케이션의 앤 카스타냐 모린 설립자는 모든 고객에게 미국 정부의 ‘스마트 트래블러 등록 프로그램’(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행 일정과 체류지 주소 등을 등록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현지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객에게 경보를 전달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모린 설립자는 또, “항상 여행 일정 사본을 친구나 가족에게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스마트 트래블러 등록 프로그램: https://mytravel.state.gov/s/step
■ 비상시 꼭 챙겨야 할 물품
긴급 대피 상황에 대비하려면 여행을 떠나기 전 챙겨야 할 물품과 챙기지 말아야 할 물품을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재난을 피해 급히 대피해야 할 경우 모든 짐을 가지고 이동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짐을 모두 가져가면 긴급 대피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이동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데 이용되는 차량에 짐이 모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급 대피 상황에 대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필수품만 챙기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충전기 등 통신기기 ▲복용 중인 약 ▲갈아입을 옷 ▲중요 서류 ▲가볍게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에너지가 높은 물과 식량 ▲현금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폭풍이나 산불로 전력과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현금 결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 휴대전화 작동 여부 확인
여행객들은 여행지 당국이 휴대전화로 보내는 주요 재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설정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돌발성 홍수나 산불과 관련한 경보 등이 대부분 휴대전화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재난 경보를 받기 위해 별도의 앱이나 구독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휴대전화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연결돼 있고 위치 정보 접근이 작동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악천후와 산불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국립기상청 ‘폭풍예측센터’(Storm Prediction Center)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지역 비상관리 당국 역시 재난 경보를 발송하며,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관련 경보를 제공한다. ▶폭풍예측센터: https://www.spc.noaa.gov/
자연재해는 발생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매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산불 시즌은 일반적으로 여름철 덥고 건조한 시기에 집중되며, 봄과 가을에도 이른 산불이나 늦은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산림청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산불이 이제 연중 발생할 수 있다. 토네이도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지역에 따라 대체로 5월부터 7월 사이, 오후 4시부터 9시 사이에 집중된다. 하지만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토네이도가 연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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