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조리 도구 사용
▶ 주철·스테인리스 사용
▶ 유리 식품 용기 사용
▶ 통조림 대신 말린 식재료

기존에 사용하던 논스틱 프라이팬을 처분하고 주철 프라이팬으로 교체하면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 코리아]
미세플라스틱은 몸속에 축적될 수 있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각종 건강 문제 원인으로 지적된다. 플라스틱 제품이 생활 곳곳에 사용되는 만큼 미세플라스틱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주요 경로 가운데 하나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과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초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플라스틱 식품 용기, 통조림 식품과 음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개인위생용품 등 포장 제품을 피한 참가자들의 소변에서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이 불과 1주일 만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해 주방에서 취할 수 있는 6가지 생활 습관을 살펴본다.
■ 나무 조리 도구 사용
플라스틱 뒤집개와 요리용 숟가락, 플라스틱 도마 등 각종 플라스틱 조리 도구를 주방에서 없앨 수 있다. 2024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조리 도구는 음식에 상당한 양의 미세플라스틱과 더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끓는 물에 플라스틱 조리용 숟가락을 넣어 파스타를 저을 때나, 플라스틱 도마 위에서 음식을 썰고 다질 때 이런 입자가 음식에 섞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조리 도구를 나무 제품으로 교체하는 변화는 비교적 쉽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금속 뒤집개와 대나무로 만든 요리용 숟가락과 도마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 주철·스테인리스 제품 사용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테플론’(Teflon)으로 잘 알려진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이 코팅된 논스틱 프라이팬은 화학물질을 음식에 방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논스틱 프라이팬을 처분하고 10인치 주철 프라이팬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주철 프라이팬은 온라인에서 30달러 정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와 프라이팬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철 프라이팬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 있다. 오믈렛을 만들 때는 음식이 프라이팬에 달라붙을 수 있는데, 주철 프라이팬은 조리하기 전에 약한 불에서 몇 분간 충분히 데운 뒤 식용유를 넣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유리 식품 용기 사용
환경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이나 액체를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물이나 소스 등 액체 식품을 플라스틱 용기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냉장 상태나 실온에서도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용출될 수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가열했을 때 다른 사용 환경보다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의 방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집에 남아 있는 플라스틱 식품 용기는 가급적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대신 유리 식품 용기 세트를 구입해 소스나 남은 음식 등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냉장 보관할 때 사용한다. 유리 식품 용기 세트는 월마트 등 대형 식료품점에서 20달러 정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식품을 구입할 때도 가능하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스테인리스 스틸 블렌더 사용
호주 뉴캐슬대 연구진이 202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속으로 작동하는 플라스틱 블렌더는 음식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음식물을 블렌딩할 때 블렌더 내부에서 발생하는 ‘강한 나선형 움직임’이 컵 안쪽 벽에 마찰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입자를 떨어뜨려 음식물에 섞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블렌더 대신 ‘뉴트리불렛’(Nutribullet)과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 블렌더로 교체할 수 있는데 가격은 약 50~75달러다.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온라인에서 30달러 이하의 유리 블렌더도 구입할 수 있다.
■ 스테인리스 스틸 물병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은 환경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2024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3개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 1리터당 평균 약 24만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입자는 7종류의 플라스틱으로, 물과 탄산음료 등 각종 음료 용기에 흔히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도 포함됐다.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없는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할 때는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깨끗한 수돗물이나 정수된 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할 때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온라인에서 개당 10달러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나 차를 주문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종이컵은 음료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일회용 컵의 코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뜨거운 음료로 녹아 나올 수 있다.
■ 통조림 대신 말린 식재료 사용
식품과 음료 캔 내부에는 일반적으로 부식을 막기 위해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 코팅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식품이나 음료에 스며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콩과 병아리콩이 있다. 콩과 병아리콩은 영양가가 높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은 영양식이지만 통조림 형태가 많다. 통조림 콩이나 병아리콩을 사는 대신 말린 콩과 병아리콩을 직접 조리해 먹으면 화학물질을 피할 수 있는데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말린 콩과 병아리콩을 대량으로 구입해 일주일에 한 번씩 물에 하룻밤 불린다. 다음 날 아침에는 소금과 신선한 마늘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삶는다. 삶은 콩과 병아리콩은 유리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 뒤 일주일 동안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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