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민주당 후보 겨냥한 허위·조작 콘텐츠 유포”
러시아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은밀한 온라인 허위 정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최근 작성된 기밀 평가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미국 내에 분열 요소를 심고 이를 증폭할 목적으로 소셜미디어(SNS) 전반에 콘텐츠를 유포하는 디지털 공작을 다시 승인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투표 과정을 훼손하려고 투표 기기를 직접 표적으로 삼으려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엑스와 블루스카이 등 SNS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허위 영상이 유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위협 분석 업체 그래피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계 조직은 CNN, BBC, NYT 등 주요 언론사가 보도한 영상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가짜 영상을 유포했다.
전문가들이 '마트료시카'(겹겹이 포개지는 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 또는 '오버로드' 작전으로 부르는 이런 공작은 상원 경합주와 주요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주로 겨냥했다.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비롯해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로이 쿠퍼(북카롤리나), 트로이 잭슨(메인), 크리스 파파스(뉴햄프셔), 메리 펠톨라(알래스카), 압둘 엘사예드(미시간), 제임스 탈라리코(텍사스), 조시 투렉(아이오와) 등이 공작 대상이 됐다.
유포된 영상들은 부패, 반유대주의,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권리 지지 등 공화당 측이 민주당을 비판할 때 쓰는 의제와 논리를 활용해 후보들을 공격했다.
유명 연예인을 도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이미지와 자막을 합성해 민주당의 성소수자 정책을 비판한 NYT 보도 사칭 영상은 엑스에서 약 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커티스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단 한 점의 진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공작의 주된 목적이 특정 정당을 돕는 것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혼란을 유도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 선거에 비해 공작 규모나 조직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이 대선보다는 중간선거에 관심이 적은 데다 소모전 양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이 본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2016년 러시아 당국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비방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개입 공작을 명령했다고 판단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NYT에 이란 역시 이번 중간선거를 전후해 유사한 공작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이 파악했으나 이란발 공작으로 확인된 활동은 아직 거의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메타는 미국 정치를 겨냥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한 이란발 소규모 계정 네트워크를 적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타는 일부 AI 생성 콘텐츠를 포함한 이들 네트워크의 게시물에 반공화당 성향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자국의 이익에 적대적이라고 판단하는 개별 의원이나 의원 선거구를 겨냥해 영향력 공작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평가라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