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하였다. 오랜 만에 여러 지인들을 만나면서 한국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가운데 충격적인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한국 학원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필자가 만난 지인들 가운데는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필수불가결하게 가정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학원비이다.
보통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매일 다니는 학원이 평균 2-3개라고 한다. 통계를 보면 학원을 다니는 학생 비율은 80%, 10명중 8명이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들은 신문기사 등을 통해 들었기에 그런가 보다 하였는데,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최근 들어 학원가와 협력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다름 아닌 정신과 의원이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유명한 학원가 빌딩에는 정신과 의원이 함께 있다고 한다. 학원과 정신과 의원이 협력을 하기 위해 한 건물에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원에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필자는 가슴 한쪽이 꽉 막힌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면서, 심지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면서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자녀들의 행복 때문일 것이다. 부모들 가운데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까지 자녀들을 학원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부모들일 수록 더욱 더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는 부모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부모들일 수록 자녀들에게 하는 말이 있을 것이다; ‘다 이게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너의 행복을 위해 지금 조그만 참아!’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가면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면서 자녀들을 학원가로 내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 말 속에는 모순이 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그래서 정신과를 다니면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정신과 의원과 협력하는 학원이 인기 있는 학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우리 사회는 늘 행복을 결과론적으로 추구해왔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인내이고, 성공한 삶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재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미래에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어느 심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현재 행복을 포기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성과를 빨리 이룰 수는 있지만 결국 번아웃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느리긴 하지만 번 아웃 없이 성공하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은 의지나 정신력이 다른 사람들 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현재 삶에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행복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말한다면 행복은 가솔린과 같은 것이다. 가솔린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 자동차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재 작은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이라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작은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만이 미래에 원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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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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