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강원도의 모사찰 연못에서 900여만원의 동전을 수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밀레니엄 홀 1층 연못에서 건져내는 동전이 한 달에만 2,000만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세계적 관광지인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이 던지는 돈은 2016년 기준 150만달러에 달했다.
절이나 명승지, 연못, 음수대, 돌탑 등에 동전을 던지거나 올리는 습관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옛사람들이 서낭당을 지나치며 과일이나 떡 한 조각을 바치던 풍습이 그렇게 변모한 것일 수 있다.
물론 동전으로 축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동서 보편의 일이다. 카리타스(Critas 愛德)라는 가톨릭 용어도 박해받은 자, 수감중인 자들을 국가에서 돌보지않아 가족과 이웃들이 ‘옥바라지’한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민가협(民家協)이라는 단체가 있다. 1985년 발족해서 40년이 넘는 단체인데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유신독재시절인 1974년 ‘구속자 가족협의회’가 그 태동이며, 1976년에는 ‘양심범 가족협의회’가 전통을 이어받아서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민주화를 요구하다 구속된 수많은 학생들의 가족들이 1985년에 발족한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가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사회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괴리를 책상에 앉아서 지켜볼 수만 없었던 학생들이 사회변혁을 위해 그들의 양심과 정의감 하나로 기성세대들이 못하는 일을 위해 거리에 나선 것이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학생이 수감되고 나면 그 한 가정은 온통 정신적, 경제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직면한다. 감옥에 들어간 자식은 육체적으로 힘들겠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직계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가까이 하지도 못하게 하는 당시의 분위기를 그들 가족끼리 서로 의지하고 버텨냈던 것이다. 열혈학생들의 외침은 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계속되었다.
우선 옥바라지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겨우 대학에 들여 놓기에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다. 대부분 자취생, 그것도 삭월세를 아끼기 위해서 2, 3명이 함께 모여 생활을 하던 시절,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해봐야 똑같이 어렵던 시절이었으니 급우나 친구들은 마음의 빚만 안고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 시절에는 드물기는 했어도 부잣집, 배운집 자식들도 그런 모임에서 가끔씩 있었다. 돈보다 의리와 정의감이 우선되는 가치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영치금을 쪼개 넣어 주면서겨울이 닥치면 솜바지 한벌, 주일에 사식(私食) 한번 들여주는 것으로 서로의 처지를 기대면서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디면서 버텨나왔다.
‘철장을 다녀오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자’ ‘무릎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 이 한마디가 가슴속을 울리고 마음을 다잡게 해줬다.
엊그제 ‘신 옥바라지’ 소식에 격세지감은 커녕 세상이 말세구나! 라는 탄식이 나온다. 내란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석열에게 1년 2개월동안 들어 온 영치금이 19억 7천만원, 부인까지 합하면 무려 22억이란다. 이 돈을 수백차례나 밖으로 빼돌렸다는데, 했던 짓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감옥 안에서 하는 짓은 상상밖이다.
왜, 이런 기상천외한 일들이 그치지 않을까, 나폴레옹 시절에 광풍처럼 유행했던 쑈비니즘(Chauvinism; 맹목주의, 극단광신주의)의 전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니라면 바벨탑의 숙명처럼 서로 언어를 통하지 못하게 저주를 받았나, 좁은 나라에서 서로 사맛디(소통)못해서 세종이 만든 한글이 소통은 커녕 불통을 넘어 먹통이다.
요즈음 고국방문철을 맞아 많은 해외동포들이 고국에 다녀온 뒤 듣게되는 뒷얘기는 마냥 ‘신나는’ 한국 이야기 뿐이다. 미국을 비롯한 지금 살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변해도 너무 발전해 있고, 전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실제가 그렇다. 국가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최근의 수출실적 발표를 살펴보자.
세계 4번째 연 수출 1조 달러 가시화, 26. 1~8월 수출 증가율(53%) 지속 가정 시 연 수출액 1조 840억 달러 전망, 수출 1조 달러 달성 시 독일·미국(2006년), 중국(2007년)에 이어 세계 4번째 국가다.(출처:대한민국정책브리핑(www.korea.kr 9.16)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똑같이 애국(愛國)을 이야기하면서도 소망과 실상은 이렇게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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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김대중재단 워싱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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