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저녁까지 위험 고조
▶ 피크 산불 50에이커 확산
▶ SCE, 예방적 단전 가능성
▶ 대피·도로 통제도 강화
남가주 일대에 강력한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서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산불 발생 및 확산 우려가 커지자 기상당국은 LA와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전력회사는 대규모 예방적 단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적색경보는 18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경보 대상에는 샌타모니카 산악지대와 샌가브리엘 산악지대, 5번 프리웨이 인근 지역, 앤텔롭 밸리 구릉지대 등이 포함됐다. 샌타클라리타와 말리부 등에서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북동풍과 동풍이 시속 20~40마일로 불고 순간풍속은 시속 50~70마일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습도는 8~20%까지 떨어지고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은 화씨 80~90도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가장 강한 바람은 16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주의보도 17일 오후 8시까지 발효된다.
아주사 인근에서는 ‘피크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은 15일 오후 1시43분께 아주사 북쪽 샌가브리엘 캐년 로드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오후 들어 약 50에이커로 번졌다. 인근 주택들이 위협받으면서 일부 구역에 대피명령이, 주변 지역에는 대피경고가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진화 작업을 벌였다.
강풍에 따른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남가주 에디슨(SCE)은 예방적 전력 차단(PSPS)을 검토하고 있다. SCE에 따르면 LA와 벤투라 카운티에서 약 22만4,500명의 고객이 단전 대상이 될 수 있다.
PSPS는 강풍으로 전력 설비가 손상되거나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산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단전이 시행되면 강풍이 잦아든 뒤에도 전력선과 설비를 점검해야 해 복구까지 8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주민들은 SCE 웹사이트에서 주소별 단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알림을 신청할 수 있다.
소방당국도 인력과 장비를 산불 위험 지역에 사전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추가 인력 투입에 대비해 소방관 대기 체제를 가동하고, 인력이 배치된 각 소방차에 소방관 1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기동타격대와 중장비, 소방 헬기 및 항공기 등도 산불 위험 지역에 배치한다. 캘파이어도 LA카운티에 소방차 15대로 구성된 3개 기동타격대를 투입했다.
도로 통제도 시행된다.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는 멀홀랜드 하이웨이부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까지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올드 토팽가 캐년 로드 일부 구간도 통제되며, 해당 지역 주민은 유효한 토팽가 출입증을 제시해야 통행할 수 있다. 도로 통제는 16일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LA시 소방국(LAFD)은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에서 적색경보 주차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주차 금지 표지판이 설치된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은 견인될 수 있다. 좁은 산악 도로를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의 통행과 주민 대피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제한은 최소 48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관련 도로와 제한 구역은 소방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미리 충전하고 비상용품과 필수 의약품을 준비하는 한편, 거주지 대피 구역과 대피 경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강풍에 날릴 수 있는 야외 물품을 고정하고, 지역 비상 알림 시스템에 등록해 기상 상황과 대피 지침을 확인하는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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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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