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글로벌 동맹 강화
▶ 삼성전자 등 6개사 투자 참여
▶ 데이터센터 플랫폼 사업 협력
▶ 반도체·냉각 등 시너지 키워
▶ 미 전력사 손잡고 병목도 해결
▶ 삼성SDI는 원통형 LFP 첫선
삼성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에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투자자인 엔비디아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분야 주요 기업들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냉각, 배터리, 건설 등 그룹 차원의 사업 역량을 결집해 ‘AI DC’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은 29일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디지털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억 달러(약 7000억 원), 삼성물산·SDS·SDI·생명·화재 등 5개사가 나머지 5억 달러를 투자한다. 삼성은 미국 투자회사 KKR, 엔비디아, 현지 전력회사 비스트라, 쿠웨이트투자청(KIA) 등과 함께 헬릭스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해 글로벌 협력을 주도할 예정이다.
헬릭스는 KKR이 올해 6월 설립한 종합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이자 글로벌 협력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범한 일종의 데이터센터 사업 플랫폼이다. 대규모 개발·운영부터 발전·송배전, 광통신망과 네트워크까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 전반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헬릭스는 특히 전력 인프라 부족이 데이터센터 확충을 더디게 하는 최대 병목으로 떠오르자 비스트라를 통해 전력원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역시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인 ‘DSX AI 팩토리’를 제공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낮춰주기로 했다.
헬릭스는 이들에게 총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이상을 투자받기로 했고 추가로 삼성이 참여하며 투자 약정금은 110억 달러(약 14조 9000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전 세계 1위 클라우드사업자(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담 셀립스키 전 CEO를 헬릭스 CEO로 영입하며 경영진의 전문성도 확보했다.
삼성은 헬릭스가 유치한 전체 투자액의 약 10%에 달하는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협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삼성은 이를 기회 삼아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헬릭스와 다른 투자사들의 역량과 결합해 향후 빅테크들의 다양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 자사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삼성이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전력 인프라 역량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사업 시너지를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삼성전자는 각각 수백조 원 규모의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통해 AI가속기에 쓰일 첨단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완제품(DX) 부문도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 3000억 원)에 인수하고 이달 21일 광주에 2400억 원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착공하며 냉각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SD는 고성능 서버를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해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시회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 참가해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독자적인 구조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한 신제품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발전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수행하며 2조 5000억 원 규모의 정부 데이터센터 사업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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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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