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내부결속 부각…박근혜 전 대통령 강연서 ‘동지애’ 강조
▶ 친한계 등 8명 빠지고 101명 참석…장외선 張 ‘당원주권론’·朴참석 비판도

(고양=연합뉴스)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슬로건 제창 및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8.27
국민의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소속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찬회를 통해 9월 정기국회 대책과 대여 투쟁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연찬회장은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을 둘러싼 공방, 비당권파 의원 무더기 징계에 대한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내부 결속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장동혁 대표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연찬회 개회식에서 "앞으로 우리가 갈 길도 멀고 험하겠지만 하나 돼 함께 싸우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하나로 똘똘 뭉쳐 국민과 함께 싸우자"고 결속을 강조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에 대비해 7대 분야 130여개 주요 입법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지이고, 하나이고, 원팀이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사무처·보좌진의 '민생 해결·당 혁신 아이디어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를 맡은 한 청년 당직자는 "'엘리트 정당', '부자 정당' 국회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뒤 "기분이 나쁘거나 억울하신 의원님 계시나. 죄송하지만 제가 실무를 하면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우리 당에 대한 솔직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당 차원의 월례 단체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하나 마나 한 봉사활동은 이제 하지 말자"며 "의원님들의 소중한 봉사활동 경험을 당 아카이브에 기록하고, 그 성과가 축적되면 공천과 의원 평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공천·평가' 언급에 의원들 사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외부 연사 초청 특강에 인공지능(AI), 외교안보와 함께 '갈등 해소' 전문가 강연이 포함된 것도 당 내홍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주제 선정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에도 이목이 쏠렸다. 전직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은 전례가 없는 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과 비상계엄 등을 거치며 당내 계파 지형이 영남·수도권, 구주류·비주류, 당권파·비당권파 등으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지도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이 내부 결속과 보수 통합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동지애'를 다져줄 것을 재차 주문했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비공개 환담에서 "지금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협력해 당을 잘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약간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그러나 비주류 이성권 의원은 MBC에 나와 "당에 어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부득이하게 박 전 대통령을 불렀는데 타이밍과 장소 모두 부적합하다"며 "정기국회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모든 뉴스거리가 박 전 대통령에 집중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109명 중 105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시작 시점에는 장동혁 대표·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80여명이 자리했고, 최종적으로는 8명이 빠진 101명이 참석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과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권영진·진종오 의원이 연찬회에 불참한 반면,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징계를 받은 조경태 의원은 시작부터 자리를 지켰다.
의원들은 연찬회장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으나, 일부는 SNS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전날 장 대표가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당원 중심 정당' 내용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4선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층의 박수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우리와 생각이 다른 국민까지 품지 못하면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고 썼고, 초선 유용원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계파 갈등을 진정시키는 통합의 메시지가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28일 오전 연찬회가 끝나면 곧바로 제주도로 향해 경찰의 '실종 허위 종결 사건'과 관련한 현장을 방문한 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을 만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기자들에게 "허위로 종결된 실종 사건들이 범죄와 관련은 없는지, 배후에 다른 세력은 없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올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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