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번에는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들까지 제쳤다.
중국 소후닷컴은 26일(한국시간) "배드민턴 여왕으로 불리는 한국의 안세영이 배드민턴 전문 통계 사이트 '배드민턴 랭크'가 자체 기준으로 산출한 '피크(전성기) ELO 랭킹'에서 새로운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뒤 ELO 점수가 기존 2882점에서 2903점으로 상승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2903점은 배드민턴 5개 종목(남자 단식·여자 단식·남자 복식·여자 복식·혼합 복식)을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점수"라며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ELO 2900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ELO 랭킹은 특정 선수가 같은 시대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얼마나 압도적인 경기력과 경쟁력을 보였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공식 세계랭킹과는 달리 배드민턴 랭크가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산출한다.
현역 선수뿐 아니라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들의 전성기 경기력도 같은 기준으로 수치화한다. 안세영은 이들마저 뛰어넘었다.
올림픽 금메달 2개와 세계선수권 우승 5회를 차지한 중국 남자 단식의 전설 린단은 2807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배드민턴의 영웅 리총웨이는 2773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731점으로 4위에 올랐고, 현역 남자 단식 최강자 중 한 명인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은 2705점으로 5위에 위치했다.
안세영의 대표적인 라이벌인 중국의 천위페이도 2683점으로 7위에 그쳐 안세영과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소후닷컴은 "안세영은 현역과 은퇴 선수를 모두 포함한 해당 지표의 피크 ELO 평가에서 역대 1위에 올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점수 2-0(21-17, 21-1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2023년 처음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 다시 가장 높은 곳으로 돌아왔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안세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안세영이 당한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당한 패배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왕즈이를 다시 만나 2-0(24-22, 21-1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며 설욕에 성공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왕즈이가 직접 안세영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느냐"고 과감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돌직구에 안세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생각한 뒤 처음 내놓은 답은 "비밀이다"였다.
그러나 곧 자신만의 해답을 공개했다. 안세영은 "저는 항상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며 "그래서 훈련을 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비법이나 지름길보다는 반복되는 노력과 훈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당시 소후닷컴은 "안세영과 왕즈이는 코트 안에서는 온 힘을 다해 경쟁하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무게를 내려놓은 두 사람은 금세 장난기 넘치는 평범한 소녀들처럼 변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코트 밖에서 보여준 안세영의 부드럽고 친근한 모습에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세계 챔피언이라고 해서 권위적인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두 사람은 코트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친구였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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