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
▶ “지선 이후 국민의 실망에 당황 저의 부족함 때문” 자세 낮추고
▶ “특검법 공소취소 삭제해 달라”
▶ 전쟁 관여·파병 논란도 선 그어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을 통한 연임 의혹을 일축했다. 자신이 기소된 사건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여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안에 들어 있는 '공소취소' 조항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두고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임 개헌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뚜렷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며 연임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조작 기소 의혹 사건들에 대해서는 국회가 신속하게 특검을 통해서 공정하게 또 투명하게 진상을 밝혀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특검의 권한 사항 중에 기존 기소 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시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국회에 당부했다. 특검이 곧장 공소취소를 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된 특검법안에 담긴 조항 삭제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검사에 의한 공소취소 여지는 남겨두는 것으로 "'퇴임 후 재판을 받겠다'고 선언하라"는 보수 야권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어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신약 임상실험 청탁 로비 의혹 등으로 임명 반대 목소리가 높은 김승원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재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다른 국가들이 하는 것처럼 자국의 상선과 원유수송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근처 아덴만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활동 강화를 파병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9월 중 발표를 목표로 했지만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대미투자 협상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사업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거의 합의가 됐다고 하는데, 제가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좀 있다"고 양국 이견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 부동산 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이 정부의 중심 과제"라며 거듭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규제, 공급, 세제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므로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30%대로 내려앉은 지지율을 감안한 사실상 특별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6·3)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고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를 반영해 이 대통령은 이전과 달리 기자회견이 진행된 100여 분 동안 선 채로 답변했고 특유의 농담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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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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