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사용료 급증에 껑충
▶ 전력사들, 두 자릿수 인상
▶ 여름철 피크 사용제 적용
▶ 시간대 따라 요금 격차도
남가주를 덮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해 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미 수년간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여름철 에어컨 가동시간까지 길어지면서 월 전기료가 평소보다 수백 달러씩 늘어나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에어컨을 많이 사용한 뒤 전기요금이 1,000달러를 넘어섰다고 호소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주거용 전기요금은 이미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2026년 8월 기준 캘리포니아 평균 주거용 전력요금은 약 킬로와트(kWh) 당 33.25센트로 전국 평균보다 약 80%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가주 주민들이 체감하는 전기료 부담은 단순히 전기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수년간 전력 공급과 송전망, 산불 관련 비용, 전력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기요금 단가 자체가 크게 올라간 데다 여름철에는 사용 시간에 따라 높은 단가가 적용되는 요금제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 주택가에서는 여름철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2~3배 가까이 뛰었다는 주민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전기를 많이 사용해서만이 아니다. 남가주 주요 전력사들의 전기요금 자체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 있는 데다, 여름철에는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높은 요금 구간이 적용되거나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오후 시간대에 비싼 피크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남가주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력회사는 지역에 따라 크게 남가주 에드슨(SCE), LA 수도전력국(LADWP), 샌디에고 개스&일렉트릭(SDG&E), 글렌데일 수도전력국(GW&P) 등으로 나뉜다.
전력사들은 킬로와트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산출하는 데 이 요금이 매년 많게는 두 자릿수 오르고 있다. 작년 여름과 비슷한 전력을 사용해도 올해 전기요금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속한 전력국의 전기 요금 체계와 피크 시간 요금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이용하는 SCE의 경우 사용량이 기준선을 넘어가면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다. 시간대별 요금제에 따라 폭염이 이어지는 오후에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사용량 증가와 피크시간 요금이라는 이중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에디슨은 지난해 10월 이후 요금이 약 13.1% 증가했다.
LADWP도 올해 요금이 약 5.4% 높아졌다. 시간대별 요금제에서도 여름철 고피크 요금은 킬로와트 당 35.124센트로 지난해 33.022센트보다 약 6.4% 상승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글렌데일 지역 등을 커버하는 GW&P는 여름철인 7~10월을 ‘고 사용 시즌’으로 지정하고 있다. GW&P의 전기 요금은 지난 3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샌디에고 지역의 SDG&E 역시 올해 1월 주거용 평균 배송료가 킬로와트 당 25.2센트에서 28.2센트로 11.6% 상승했다. 여기에 시간대별 요금제가 적용되면서 여름철 냉방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실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남가주 주민들이 받는 전기료 고지서가 폭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가 겹치기 때문이다.
첫째는 전기요금 단가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둘째는 폭염으로 에어컨 가동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용량 자체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가령 한 가정의 월 전력 사용량이 평소 1,000 킬로와트에서 폭염 기간 2,000 킬로와트로 두 배가 됐다고 가정하면, 킬로와트 당 40센트 수준의 전기료만 적용해도 전력사용 비용만 약 800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기본료와 각종 조정요금, 세금 등이 더해지면 월 전기료가 1,000달러를 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독주택이나 면적이 큰 주택, 오래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 단열이 좋지 않은 주택은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이 더욱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전력회사별 피크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SCE는 여름철 일부 요금제에서 오후 5시~8시가 가장 비싼 시간대이고, SDG&E는 오후 4~9시가 피크시간이다. GWP는 여름철 오후 2시~8시 피크시간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전기차 충전 등 전력 소비가 큰 기기의 사용을 피크시간 이후로 옮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올여름 남가주 주민들에게 에어컨은 더위를 견디기 위한 필수품이지만, 동시에 가계 예산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전기료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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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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