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 폴리실리콘 수입규제 서명
▶ 폴리 ㎏당 21달러 하한선 빗장에 중국 저가 물량 진입 사실상 차단
▶ 한화큐셀, 현지 일괄생산체제 수혜
▶ OCI도 최저가 설정에 협상력 강화
미국이 중국산 저가 물량을 겨냥해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입 규제 조치에 나서기로 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 차단에 따라 중장기 판가 상승과 미국 등 해외 공장의 생산 및 점유율 확대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태양광 패널과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상품에 덤핑 방지를 위한 최저수입가격(MIP)을 설정하는 한편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처로 미 동부시각 12월 4일 오전 0시 1분 발효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가격 하한선이다. 폴리실리콘은 ㎏당 21달러, 잉곳·웨이퍼는 ㎏당 100달러, 태양전지(셀)는 와트(W)당 0.22달러, 태양광 모듈은 W당 0.38달러가 최저수입가격으로 정해졌다.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에는 15% 관세가 추가된다. 한국·일본·대만·스위스·리히텐슈타인·유럽연합(EU)산은 기존 최혜국(MFN) 관세와 232조 관세를 합쳐 15%를 넘지 않도록 상한이 설정됐다.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는 한층 뚜렷해졌다. ㎏당 5~7달러 선이던 중국산 폴리실리콘이 21달러 기준을 맞추려면 최대 200~320%에 달하는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미 각종 규제로 중국산 태양광 소재 및 제품의 미국 시장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마저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는 높아지는 분위기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법인 OCI테라서스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지만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는 않는다. 이를 사들여 해외에서 웨이퍼·셀로 가공한 뒤 미국으로 파는 고객사들이 실제 대미 수출 주체다. 업계에서는 OCI홀딩스의 실익을 원가 절감보다 가격 협상력 확보로 본다. 계약 시 ㎏당 21달러라는 확실한 가격 바닥이 형성돼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박에서 벗어나 중장기 판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미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등 ‘솔라허브’ 구축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한 한화솔루션은 잉곳부터 태양광 셀·모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데다 해외 생산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와의 비용 격차에서 오는 이익도 기대된다. 수입 모듈 가격이 오르면 미국산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도 동반 상승하고 셀을 자체 조달하는 만큼 세액공제 혜택도 극대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화솔루션이 OCI보다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발효일은 12월 4일이지만 판매단가는 그 전부터 오를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4개월 뒤 하한선이 생기는 물량을 미리 판매할 유인이 없는 데다 재고 축적 기업의 수입을 제한하는 ‘스톡파일링 제재 조항’이 명시된 만큼 지금부터 점진적인 판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도 기대감을 표했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결정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제조의 현실을 균형 있게 고려한 조치”라며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 패널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을 미국에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OCI홀딩스 관계자 역시 “미 정부의 폴리실리콘 수입 규제 발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면서 “안정적 판매를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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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송주희·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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