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夏至) 맞아 짧지만 아름다운 산책길 인기
▶ 숲·호수·해변·도심 전망까지 한 번에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Summer Solstice)를 맞아 시애틀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긴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짧은 하이킹 코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하지는 6월 20일로, 시애틀 지역은 약 16시간에 가까운 일조 시간을 누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1~2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짧은 트레일이 여름의 시작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시애틀타임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초보 하이커까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짧지만 매력적인 트레일 5곳’을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웨스트 시애틀의 ‘링컨 파크(Lincoln Park)’다. 135에이커 규모의 공원에는 숲길과 해안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으며, 퓨젯사운드와 올림픽산맥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해 질 무렵에는 석양 명소로도 유명하다.
발라드의 ‘골든 가든스 파크(Golden Gardens Park)’ 역시 하지의 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모래사장과 습지, 해변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바다 건너 올림픽산맥으로 떨어지는 일몰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여름 풍경으로 꼽힌다.
도심 속 특별한 전망을 원한다면 프리몬트의 ‘프리몬트 피크 파크(Fremont Peak Park)’가 제격이다. 작은 언덕 공원이지만 레이크워싱턴 운하와 퓨젯사운드, 마운트 레이니어까지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공원 내 설치된 예술 조형물은 하지와 춘분·추분의 태양 위치를 반영해 설계돼 ‘하지 명소’로도 유명하다.
가벼운 운동과 자연 산책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버크-길먼 트레일(Burke-Gilman Trail)’도 추천된다. 약 20마일 길이의 트레일은 시애틀과 레이크워싱턴 주변을 따라 이어지며 평탄한 코스 덕분에 가족 단위 산책객과 자전거 이용객에게 인기가 높다.
사우스 시애틀의 ‘치프 시얼스 트레일(Chief Sealth Trail)’도 숨은 명소다. 녹지와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약 4마일 길이의 산책로로,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름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를 전후한 시기가 시애틀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해가 밤 9시가 넘어야 지는 덕분에 퇴근 후에도 충분히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아직 한여름 폭염이 시작되지 않아 하이킹과 산책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것이다.
올해도 시애틀의 짧은 여름이 시작됐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집 근처 숲길과 해변, 공원에서 긴 햇살과 서늘한 바람을 즐기며 태평양 북서부만의 특별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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