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60분’서 이틀만에 구조된 무기체계장교 인터뷰 방영 예고
▶ CNN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적극 개입…이란전 ‘승전 서사’ 의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극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F-15 장교 구출 작전'의 당사자인 해당 장교가 미 인기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다.
CBS 방송은 12일 "'60분'(60 minutes)의 시즌 첫 방송에서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장교가 자신이 겪은 참혹한 경험에 관해 처음으로 이야기한다"는 내용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될 이 프로그램에는 당시 격추기에 타고 있던 2명의 공군 장교 중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대령)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지난 4월 2일 이란 남부의 전략 요충지인 게슘 섬 인근을 비행하던 도중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에 격추됐다. 미군은 격추 사실을 당일 오후 10시 10분 인지했다.
앞좌석의 조종사(콜사인 Dude-44-알파)는 추락 도중 탈출한 지 7시간 만인 3일 오전 구조됐으나, 고속비행 중 시차를 두고 사출되는 탓에 무기체계장교(Dude-44-브라보)는 낙하지점이 멀리 떨어졌다. 미군과 이란군이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고, 4일 미군에 구조됐다.
이틀 동안 사막에서 홀로 버틴 이 장교는 인터뷰에서 "미군이 당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한 적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예고편에 담기지 않았다.
CBS는 이 장교가 "당시 벌어진 일에 관해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면서, 끔찍한 비상탈출에서 살아남았지만 부상한 과정과 (자신을 추적하는) 이란군을 어떻게 피했는지, 그리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그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회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조 작전 지휘계통에 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도 출연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할 예정이다.
사막지대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무기체계장교를 수색·구조하는 과정은 세계적인 이목을 끈 바 있다. 위험천만한 구조 작전이 성공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로 4일 CIA에 잡힌 첫 구조요청 신호 "신은 선하다(God is good)"를 시작으로 그의 발목 부상과 출혈, 산악지대 바위틈 은신,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등산, 모래에 박힌 미 수송기 폭파·소각, 현장에서의 헬기 조립과 탈출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CIA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발 고도 2천m가 넘는) 산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적한 뒤 "사람의 머리다.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일화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 방송사들은 사건 직후 두 장교를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헤그세스 장관과 친분이 있는 바리 와이스 뉴스 편집국장의 CBS가 낙점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다만, 이번 인터뷰가 성사되는 과정에 헤그세스 장관이 개입했으며, 그는 출연을 주저하는 두 장교에게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출연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인터뷰가 군 작전의 기밀사항을 공개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헤그세스 장관이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결국 무기체계장교는 인터뷰에 응한 반면, 조종사는 불응했다.
CNN은 미 국방부의 '인터뷰 주선'이 "점점 인기를 잃어가며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이란 전쟁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어떤 서사를 만들어내려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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