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 발 국제유가 급등
▶ 가주, 전국보다 휠씬 비싸
▶ 차 사용 줄이고 카풀 이용
▶ 비용 줄이기 노력에도 한계

개솔린 가격이 최근 하루가 다루게 치솟으면서 운전자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일부 주유소는 갤런 당 7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흔들리고 개솔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유지하는 캘리포니아와 남가주 지역에서는 갤런당 6달러 시대가 다시 현실화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일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7달러, 가주 평균은 5.8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가주 일부 지역은 이미 6달러를 넘어섰고, 샌디에고 카운티 등 남가주 일부 지역은 평균 가격이 6달러에 근접하거나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운전자들에게는 단순한 주유비 상승을 넘어 생활비 전반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요인이 되고 있다.
개솔린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세계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시장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상승했고, 원유 가격 상승은 빠르게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전국적으로 가장 큰 부담은 차량 이용 빈도가 높은 저소득층과 장거리 출퇴근자들이다.
하루 왕복 50마일 이상 운전하는 직장인의 경우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1달러 오르면 한 달 연료비가 수십 달러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이미 식료품과 주거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개솔린 가격 상승은 가계 예산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주 개솔린 가격은 항상 전국 최고 수준이다. 주요 이유로는 높은 세금과 환경 규제다. 캘리포니아는 연방세 외에도 주정부 세금과 각종 환경 관련 비용이 추가된다. 또한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별도의 정제 기준을 적용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생산 비용이 높다.
둘째, 정유 시설 구조 문제다. 가주는 지리적으로 다른 주와 연료 공급망이 분리돼 있어 외부에서 쉽게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다. 정유공장 가동 중단이나 유지보수가 발생하면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구조다.
셋째, 남가주의 높은 차량 의존도다. LA,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 등 남가주는 대중교통보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출퇴근, 자녀 학교 이동, 쇼핑 등 일상생활 대부분에서 차량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진다.
개솔린 가격이 계속 치솟으면서 운전자들은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차량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재택근무 활용, 카풀 이용 등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 동료들과 출퇴근 차량을 함께 이용하거나 가족 구성원들의 이동 일정을 조정해 차량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운전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가격 비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AA 모바일 앱, GasBuddy 등 가격 비교 서비스 등을 통해 주변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주유소별 가격 차이가 갤런당 수십 센트 이상 나는 경우가 있어 15~20갤런을 넣는 운전자라면 한 번 주유할 때 몇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많은 소비자는 코스코 등 대형 마트 회원 주유소 이용, 현금 할인 주유소 이용, 차량 조건이 허용하면 프리미엄 연료 대신 일반 연료 사용 등 쥐어짤 수 있는 절약 방법은 다 동원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 상승은 단순히 자동차 운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젤 가격 상승은 트럭 운송비와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식료품, 생활용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전국 디젤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운송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국 남가주 운전자들에게 이번 개솔린 가격 상승은 자동차 중심 생활 구조와 가계 지출을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장기적인 비용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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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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