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환자 가운데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습니다. 손발도 자주 저립니다.“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은 두통은 신경과, 어지럼증은 이비인후과, 손발 저림은 정형외과 문제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양방의학에서는 위험한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에는 뇌졸중이나 뇌출혈과 같은 응급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저혈압, 빈혈, 저혈당, 귀의 평형기관 질환, 편두통, 말초신경 질환 등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검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MRI나 CT, 혈액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반복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은 “검사는 정상인데 왜 계속 어지럽습니까?”, “약을 먹어도 그때뿐입니다.“라고 호소한다.
급성 어지럼증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어지럼증에서는 어지럼증 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며, 원인을 찾아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많은 만성 환자들이 치료의 한계를 느끼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통합의학에서는 혈관 기능과 미세순환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혈관 건강이라고 하면 큰 혈관만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달하는 곳은 모세혈관을 중심으로 한 미세순환이다.
스트레스, 자율신경의 불균형, 혈관 기능의 변화 등으로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혈류 저하는 일부 환자에서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모든 환자의 원인은 아니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반복되는 일부 환자에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한의학도 오래전부터 이러한 상태를 기혈순환의 이상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해 왔다.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머리는 맑지 않고, 어지럽고,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표현은 다르지만 몸 전체의 순환과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현대 통합의학과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말하는 과학한방은 전통적인 경험에만 의존하는 치료가 아니다. 현대 의학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가 축적된 한방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영양 관리 등을 함께 적용하는 양·한방 통합의학이다.
실제로 만성 어지럼증 환자 가운데는 양방 치료와 함께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을 병행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고 일상생활의 불편이 줄어드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몸 전체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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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추이 양한방 통합의학박사 (LAc.Ph.D.D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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