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는 인재가 없어요? OC 사람들 반성해야 합니다”.
‘제22기 오렌지 샌디에고 민주평통 자문위원회’ 신임 회장으로 곽도원 씨가 지난달 임명된 후 한인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꽤 알려진 한 인사의 자조 섞인 반응이다. 설마 이번에는 ‘OC에서 평통 회장이 나오겠지’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상당수 한인 인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샌디에고 인근에 거주하는 김동수 전임 회장(20기), 샌디에고에서 활동해온 설증혁 전임 회장(21기)에 이어서 인랜드 한인회장을 지낸 곽도원 씨(22기)가 올해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6년(회장 임기 2년)에 걸쳐 OC 인사는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인구는 남가주에서 LA 다음으로 많아서 자연스럽게 평통 위원들의 60% 이상이 OC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선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당연한지 모른다.
한국 정부에서 미주 각 지역의 평통 회장 임명 시에는 여러 가지 점을 감안하겠지만 오렌지 샌디에고 평통 회장은 OC 한인 인사들이 그동안 제기해온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직전 회장이었던 설증혁 씨는 퇴임을 앞두고 마련한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OC에서 평통 회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도 했다. 본국 평통 사무처에서는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본국 평통에서는 김동수, 설증혁 전 회장이 OC와 LA 외곽 지역에 거주해도 회장 직을 맡아 수행했기 때문에 곽도원 회장도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 시대에 거주지가 회장 직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보았을 수도 있다.
그동안 OC 한인들 사이에 터져 나왔던 ‘먼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평통 회장이 되나’,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오가면서 업무를 보겠나’, ‘한국에 사업체가 있어서 출장이 잦아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등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평통 회장 임명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OC 평통 위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사가 회장으로 임명되었을 경우 내부적으로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든지, 평통 실무를 맡고 있는 임원 대다수는 풀러튼, 부에나팍, 가든그로브 등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는 점도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의 지역 정서는 감안했어야 했다. 타 지역에서 연거푸 3번 회장이 나오면서 오렌지카운티는 ‘찬밥’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평통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안영대 초대 평통 회장에 이어서 한광성(15기), 권석대(16, 17기), 김진모(18기), 오득재 전임 회장(19기) 등 5명의 OC 거주 회장들이 임명되었을 당시 인랜드, 샌디에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인 인사들 사이에 OC에서 회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OC 샌디에고 평화통일 자문 위원회는 오렌지카운티 평통 위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9년 LA 평통에서 OC 샌디에고 평통으로 분리될 당시에도 이 지역 인사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여 산파 역할을 했다.
또 OC 평통이 초창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모범 평통’으로 선정될 정도로 모든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 이번에 OC가 아니라 타 지역 인사를 3번째 회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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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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