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일상이 되고 스마트 폰이 만능 통신 수단으로 부상하는 등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생활이 편리해진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무차별적인 스팸 전화의 증가와 인터넷과 이메일, 스마트 폰을 통해 침투하는 각종 해킹과 개인 정보 탈취 피해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다.
기자도 하루에 많게는 3~4통의 스팸 전화를 받는다. 연방 무역위원회(FTC)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에게 무려 525억 통의 스팸전화가 걸려왔다. 이는 미국인 당 매달 최소 10건의 스팸 전화를 받는 다는 뜻이다.
정말 더 심각한 것은 소셜 번호나 은행 계좌 등 개인 정보를 탈취해 은행에서 돈을 강탈해가는 해킹 피해다. 컴퓨터 키 클릭 몇 개로 우리가 힘들게 벌은 돈을 뺐어가려는 못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 은행 계좌는 안심하겠지’ ‘설마 나까지 노리겠어’ 등 방심하는 순간 순식간에 피해자로 전략할 수 있다.
기자도 미국에서 오래 살아 나름대로 개인 정보 보호에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한 달 간 연이은 은행 계좌 침투와 불법적인 계좌 갈취 피해를 당했다.
문제의 발단은 회사 이메일로 들어온 하나의 스팸 메일이었다. 이 스팸 메일을 회사 컴퓨터에서 열었다가 해킹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기자의 은행 정보와 전화번호까지 털렸다. 회사 컴퓨터로 은행 계좌에 접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기자가 평소 이메일을 주고받던 다수의 사람들에게 기자 이름으로 스팸 메일이 전달됐다. 대부분은 스팸 메일을 바로 삭제했지만 한 지인은 스팸 해킹 메일에 감염되면서 기자와 같은 은행 계좌 침투와 돈 갈취 피해를 당했다고 알려왔다.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페이팔(PayPal)을 통해 은행 계좌에서 200달러와 500달러 물건 구입 대금이 빠져나갔고 1,000달러가 넘는 송금 대금까지 빠져나갔다. 이들 해커들은 기자의 전화번호까지 털면서 은행에서 보내는 확인 텍스트까지 대신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를 통해 은행 계좌에 침투해 불법 거래들을 진행했다.
기자는 은행에 신고하면서 이들 거래들을 일단 중단시켰지만 최종 환불 여부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은행 보안팀과 상의, 결국 온라인을 통한 은행계좌 거래를 모두 블록 시키고 은행 계좌 번호와 데빗카드도 모두 교체해야 했다. 은행 계좌 유저네임과 비밀번호도 물론 교체했다.
기자가 통화한 은행 보안팀 관계자는 “상당히 치밀하고 진보된 해킹 피해를 당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최근 비슷한 피해를 신고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도 이번 해킹 피해를 통해 해킹 피해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가지 새로 배우게 된 주의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사용하는 컴퓨터의 경우 보안 소프트웨어를 꼭 설치하고 수동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기자 컴퓨터에 설치된 ‘Malware bytes’ 같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보안 검사를 수동으로 매일 해야 한다.
그리고 해킹 피해가 심각한 경우 은행에 요청하면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을 통한 온라인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준다. 이런 경우에도 입금이나 데빗카드를 통한 결제는 계속 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의 은행 앱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최근 페이팔에 해킹해 은행 계좌 정보를 강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페이팔에는 은행 계좌나 크레딧카드 번호를 연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도 페이팔 계좌를 없애고 링크된 은행과 크레딧 계좌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 스마트폰 앱 중에서 은행 계좌나 크레딧카드와 연동된 앱들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삭제하는 것이 좋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5년 보고된, 해킹으로 인한 미국민의 피해만 208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 해킹 피해는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해킹 피해, 디지털 소외 및 중독 등의 양면이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커들은 우리의 소중한 돈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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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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