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 사업 핵심 임원진들이 한국 콘텐츠가 이미 글로벌 콘텐츠의 성과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K-콘텐츠 파워’를 치켜세웠다. 이들은 현지(로컬) 제작 콘텐츠의 모범 사례로 한국을 꼽으면서 올해 초 인기를 끈 ‘운명전쟁49’의 영국판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DTC(소비자 직접 대상) 인터내셔널 오리지널·전략 프로그래밍·이머징 미디어 부문 사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축이 글로벌에서 로컬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슈라이어 사장은 “시장 곳곳에서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심화시켜 전 세계 어디서나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팬덤은 전 세계를 오가기 때문에 마블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스타워즈나 미국 드라마 같은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정말 잘 알려져 있고 팬덤도 많다. 우리가 진짜 하려고 하는 것은 현지 관객을 위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으로 부르면서 “프랑스를 위한 프랑스 드라마, 스페인을 위한 스페인 드라마, 브라질을 위한 브라질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이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작품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이를 능가하기도 한다면서 로컬 콘텐츠 전략의 대표 사례로 한국이 소개됐다.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과 남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브라질에서도 두터운 한국 콘텐츠 시청자 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화제가 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콘텐츠 ‘운명전쟁 49’가 대표적이다. 운명전쟁 49는 운명술사 49명이 여러 임무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생존 게임) 예능이다. 조 얼리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DTC 부문 사장은 “그 누가 운명전쟁이 엄청난 히트작이 될 거라고 정말로 생각했느냐”며 “패널 참가자 중 누군가가 그렇게 생각했고 이 형식이 다른 지역에서도 통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슈라이어 사장도 “운명전쟁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좋은 예라고 말하고 싶다”며 운명전쟁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이야기에 바로 집중하고 싶어 하는데 처음에 운명전쟁을 봤더니 참가자 모두를 소개하고 있더라”면서 “담당 팀에 전화해서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참가자 소개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한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운명전쟁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디즈니는 다른 나라에서 스핀오프(원작 각색) 버전으로 준비 중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 쇼를 각 지역에 맞게 다르게 제작할 예정”이라며 “영국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고 멕시코, 스페인에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브라질에서도 잘 통하고 왜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지 분석하고 있다. 로맨스 드라마가 문화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곳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액션 드라마도 브라질에서 매우 잘 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디즈니가 가장 기대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한국 작품이 꼽히고 있다. 캐롤 초이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마케팅 및 로컬 콘텐츠 총괄은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재혼 황후라는 드라마”라며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소개했다. 재혼 황후는 네이버 웹툰 지식재산권(IP)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이날 예고편이 처음 공개됐다.
<
김창영 서울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