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 불면증부터 수면무호흡증·하지불안증후군까지
▶ 코골이·불면·낮잠·다리 불편감, 수면장애 적신호
▶ 전문가 “수면문제 방치 말고 의학적 평가 받아야”
여성 수면 건강과 불면증을 전문으로 하는 수면심리학자이자 행동수면의학 전문가로 워싱턴포스트 의학 칼럼 기고자인 사라 실버먼 박사는 “나는 항상 피곤하다. 수면을 우선순위에 두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늘 지쳐 있다. 왜 나는 한 번도 충분히 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수면 부족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려 더 이상 그것을 의학적 문제의 가능성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늘 피곤한 것은 스트레스 탓으로 돌린다. 기차가 달리는 듯한 코골이는 식탁에서 가족들의 농담거리가 된다. 매주 열리는 회의 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그저 일이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들은 모두 수면장애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고 견디며 이를 무시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수면 연구자들은 미국인 5,000만~7,000만 명이 현재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주로 만성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 수면 전문의로서 나는 흔한 수면장애조차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진단되지 않으며,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수면장애는 의학적 관심을 받아야 하며, 많은 경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다음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들이다. 참고로 임상적으로 분류된 수면장애는 80종 이상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해당 장애가 있을 수 있는 신호들도 함께 소개한다.
■불면증이란
불면증 장애는 최소 3개월 동안 주 3회 이상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잠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너무 일찍 깨어나는 상태로 정의된다. 이는 일상생활에 실제적인 장애를 초래한다. 입면 불면증은 침대에 누운 뒤 합리적인 시간인 약 3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면 유지 불면증은 밤중에 깨어난 뒤 다시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거나, 원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깨어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불면증은 급성일 수도 있다. 급성 불면증은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되며, 대개 명확한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유발되고 종종 저절로 해결된다. 반면 만성 불면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일반적으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수십 년에 걸친 역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약 10~15%가 만성 불면증 장애의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여성, 고령자,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겪는 사람들에게서는 발생률이 더 높다.
불면증의 추가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다. ▲밤새 충분히 잤는데도 여전히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짜증, 우울감, 기분 변화, 집중력 저하, 주의력 부족 또는 기억력 문제를 자주 경험한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오면 두렵거나 불안해진다. ▲침대에 들어갈 때는 매우 피곤하지만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정신이 또렷해진다. 이른바 ‘피곤하지만 잠들지 못하는’ 상태다.
불면증 치료의 표준 치료법은 CBT-I로 알려진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다. 이 외에도 다른 형태의 수면치료나 특정 약물 치료가 적절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목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는 의학적 질환이다. 이는 종종 코골이로 나타나지만, 코를 골지 않는다고 해서 OSA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도가 무너지면 호흡이 멈춘다. 몇 초 동안 멈출 수도 있고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이후 뇌가 몸을 부분적으로 깨워 기도를 다시 열고 공기 흐름을 회복시킨다.
이 과정은 하룻밤 동안 수백 번 반복될 수 있으며, 수면을 끊임없이 방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극심한 피로감을 안고 아침을 맞는다. OSA는 미국인 3,0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여러 연구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OSA 환자의 80~90%는 매년 진단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특히 여성들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압도적으로 진단이 부족하다. 남성은 심한 코골이나 숨 막힘, 헐떡거림 증상이 흔한 반면 여성은 피로, 기분 변화, 불면증, 아침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여성 환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듣는다. 그들은 전형적인 OSA 환자 이미지와 맞지 않았고, 그 결과 증상이 우울증이나 갑상선 질환, 스트레스 또는 다른 수면장애 때문이라고 오진되곤 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추가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 입이 마르거나 목이 아프거나 두통이 있다. ▲낮 동안 지나치게 졸리다. ▲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주 깬다. 이를 야간뇨라고 부른다. 무호흡이 심장에 부담을 주면 소변량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문제 또는 인지 기능 저하가 있다. ▲짜증 증가, 기분 변화, 불안 또는 우울증이 있으며 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호전되지 않는다. ▲특히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태의 만성 불면증 병력이 있다. ▲조절하기 어려운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흔히 지속적 양압기(CPAP) 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이는 수면 중 기도를 열어 두기 위해 호흡 보조 장치를 착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환자에게는 다른 치료법이나 수술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체중 감량과 음주를 피하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 변화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RLS)은 윌리스-에크봄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다리(또는 팔)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충동은 대개 불쾌한 감각을 동반한다.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따끔거림, 잡아당기는 느낌, 쑤시는 통증, 화끈거림, 가려움 또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적인 안절부절못함 등이 나타난다. 증상은 휴식 상태에서 나타나거나 악화되며,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하거나 걷게 되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이 질환은 가만히 있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불편하며, 잠드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저널 오브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일반 인구의 7.2~11.5%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이 질환은 대부분 진단되지 않거나, 증상이 시작된 지 수년이 지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표준 검사로는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환자가 느끼는 감각을 설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오랫동안 심리적 문제나 단순한 ‘성장통’으로 치부되곤 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추가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다. ▲함께 자는 사람이 당신이 잠자는 동안 다리(또는 팔)를 반복적으로 차거나 움찔거린다고 불평한다. ▲과도한 주간 졸림, 기분 변화, 인지 기능 저하, 불안 또는 우울증 증가가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는 항경련제 계열 약물과 처방 강도의 철분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각성제 피하기, 마사지, 압박 스타킹이나 압박 의류 착용, 온찜질·냉찜질, 마그네슘 보충 등의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CRSWDs)는 수면 시기, 호르몬 분비, 체온 및 수십 가지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신체 내부 생체시계가 외부 환경 또는 원하는 수면 일정과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 장애는 수면의 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수면 시기의 문제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일반적인 생활 패턴과 매우 다른 수면-각성 주기를 갖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일찍 자려고 해도 밤늦게까지 잠들 수 없거나, 반대로 저녁 일찍 졸리고 새벽에 매우 일찍 깨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임상신경생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검토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최대 3%가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는 그 비율이 7~16%까지 올라간다. 이 연구는 또한 이러한 장애가 다른 수면장애로 오진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일주기 리듬 장애의 추가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다. ▲자신을 ‘극단적인 올빼미형 인간’ 또는 ‘극단적인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휴가 중이거나 쉬는 날처럼 자유롭게 잠을 잘 수 있을 때 평소와 완전히 다른 생활 패턴으로 바뀐다. ▲교대근무를 하며, 매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 기회가 있을 때 잠들기 어렵다. ▲불면증 진단을 받았지만 수면제나 일반적인 수면 위생 수칙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당신의 ‘불면증’이나 ‘피로’가 어떤 치료에도 완전히 반응하지 않았다.
이 장애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는 자신의 타고난 생물학적 수면-각성 시간대에 맞춰 생활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일주기 리듬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량의 멜라토닌 복용이나 밝은 빛 치료가 있다. CBT-I와 같은 행동 치료 전략도 적절할 수 있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위에서 설명한 신호들 가운데 하나라도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특히 그것이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첫 번째 단계는 의사와 상담하고 수면장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단순히 “피곤하다”거나 “잠을 못 잔다”고만 말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문제가 언제 발생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낮 시간의 기능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함께 자는 사람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등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 의사는 수면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의뢰를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 수면 전문의는 철저한 수면 평가를 실시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수면다원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목록은 모든 수면장애를 포함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기면증이나 특발성 과다수면증과 같은 다른 수면장애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잤음에도 과도한 주간 졸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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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Silverman, Ps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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