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화요일, 뉴욕주를 비롯해 메릴랜드주와 유타주에서 일제히 예비선거가 치러졌다. 예비선거는 오는 11월3일 본선거의 링에 오를 각 정당의 공식 후보를 선출하는 중차대한 무대다.
특히 이번 뉴욕주 예비선거는 주지사, 부주지사, 주 법무장관, 주 감사원장 등 행정부 핵심 수반부터 주 상·하원의원, 그리고 뉴욕시 5개 보로의 대법원·민사·유산법원 판사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의 법과 질서를 책임질 인물들을 대거 선출하는 주 전체 선거를 한다. 게다가 연방 하원의원 26명 전원을 다시 뽑는 대형 선거다.
우선 한인 밀집 지역에서 중요한 연방하원 예비선거가 있다. 첫째, 연방 하원 제3선거구다. 낫소카운티와 퀸즈 동부를 아우르는 이곳에서는 민주당 톰 수와지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둘째, 연방 하원 제6선거구다. 플러싱, 베이사이드, 포레스트 힐즈 등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을 대표하는 그레이스 맹 의원이 8선 고지를 향해 경선에 나선다.
특히 이곳에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고 국무부 영사직을 내려놓았던 한인 척 박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셋째, 연방하원 제7선거구다. 롱아일랜드 시티, 아스토리아,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를 잇는 이곳에는 현직 시의원인 한인 줄리 원 후보가 연방 무대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 이곳에는 주로 젊은 층의 한인 유권자 수천 명이 있다.
그 외 한인이 출마하는 주요 지역구로 맨해튼 다운타운의 그레이스 리 주 하원의원(65지구)이 이번엔 뉴욕주 제27지구 주 상원의원에 도전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반면, 뉴욕주 한인 정치인 1호로서 8선에 도전하는 제40지구 론 김 주 하원의원은 오랜만에 당내 경쟁자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되었고, 낫소카운티 의회 제9선거구의 줄리 진 후보 역시 경선 없이 11월 본선거로 향한다.
시민참여센터(KACE)가 분석한 유권자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뉴욕주 한인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와 본선거 모두에서 전체 평균보다 0.9%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인 투표 역사상 유례 없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맨하탄, 브루클린, 롱아일랜드 시티를 중심으로 한 30대와 40대 젊은층이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한인 정치의 ‘1번지’라 불리는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의 투표율은 낫소 카운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인 인구가 가장 밀집해 있고 정치적 목소리가 가장 커야 할 곳의 침묵은 뼈아픈 대목이다. 낫소 카운티와 퀸즈의 한인 유권자들이 이번 예비선거에서 더욱 분발하고 결집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해당 커뮤니티의 품격과 영향력을 계측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준엄한 척도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단 하루를 살아도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키고, 그 존재의 영속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존재의 이유다. 미주 한인사회의 존재 이유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가 오늘 던지는 한 표는, 단지 눈앞의 후보 한 명을 고르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다음 세대가 이 땅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터전을 닦는 ‘미래를 향한 투자’다.
침묵하는 다수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야말로 우리 커뮤니티의 품격을 높이고, 미주 한인 사회의 영속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이번 예비선거, 이제는 우리가 행동으로 대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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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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