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낯설지 않다. 중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감정적 동반자’ 콘셉트를 내세운 이른바 ‘로봇 연인’이 등장해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 정장 입은 CEO형 남성, 화장하는 여성 로봇
15일(현지시간) 홍콩 성도일보와 홍싱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최근 공개한 인간형 로봇 U1 시리즈가 예약 판매 시작 10일 만에 3800건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모인 예약금만 1000만 위안(약 22억원)을 넘어섰다.
유비테크는 지난 2일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브랜드 ‘유월드(UWORLD)’를 공개하고 첫 제품인 U1 시리즈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U1은 남성형과 여성형 두 모델로 출시된다. 남성형은 키 183cm, 몸무게 42kg으로 정장과 금테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다. 회사는 “카리스마 있는 CEO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형은 키 168cm, 몸무게 35.2kg으로 보다 섬세한 얼굴 형태를 갖췄다. 공개 영상에서는 아이섀도와 블러셔 등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두 모델 모두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며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 88개의 관절을 통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고, 감정 표현 기능과 로컬 암호화 메모리 저장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외형으로 맞춤 제작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되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사이버 여자친구가 나왔다”, “로봇 남자친구 시대가 시작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움직임이 아직 다소 부자연스럽다”, “반응 속도가 느리다”, “화장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 “완성도보다 감성”…새 시장 열릴까
업계는 이번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기술력 자체보다 ‘감성 소비재’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에 있다고 보고 있다. 광저우 기술기업 즈원과기의 창업자 천쑹칭은 “U1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 때문이 아니라 감정적 소비를 겨냥한 최초 사례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층으로 혼자 사는 젊은 독신층과 애니메이션·만화 팬들을 꼽는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15만 위안(약 335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경우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소비자는 3000위안(약 67만원)의 예약금을 내고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최종 가격은 오는 30일 열리는 공식 발표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제품은 성인 전용으로 판매된다.
▲ ‘불쾌감·초상권 침해’…기대만큼 커지는 윤리 논란
관심이 커질수록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감정적 동반자를 표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가장 사적인 영역인 인간관계에 깊숙이 개입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IT 전문매체 EE타임스 차이나는 “장기간 사용 시 일부 이용자가 로봇에 과도하게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실 세계의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상권 문제도 새로운 논란거리다. 천쑹칭은 “유명인의 얼굴을 본떠 맞춤 제작을 요청할 경우 제조사가 초상권 침해 여부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푸젠화처의 잔쥔하오 대표 역시 “지나치게 사실적인 외형은 일부 사람들에게 불쾌감이나 공포감을 줄 수 있다”며 “감정적 의존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