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 자개 소나무 그림 강동윤전, 물의 작가 안영일 회고전
▶ 추상화가 김부민 개인전 등, 다양한 한인작가 작품전 잇달아

1층으로 이전한 코리아빌리지 갤러리에서 상설 전시중인 강동윤 화백의 자개 그림들.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예술적 영감을 느끼게 해주는 한인 작가들의 전시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 감성을 채워주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강동윤 화백 작품전=전통 소재인 천연 자개를 활용해 독창적인 소나무 그림을 선보이는 강동윤 화백의 작품전이 퀸즈 플러싱 소재 코리아 빌리지 1층에 있는 코리아빌리지 갤러리에서 상설 전시 중이다.
20년 넘게 자개를 활용해 칠기 공예가 아닌 순수 회화 영역에서 '자개 그림'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한 강 화백은 영롱한 천연 자개의 빛을 통해 소나무의 기개와 치유·사랑·행복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자개 소나무 그림 대가 강동윤 작가의 작품전은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코리아빌리지 갤러리 개관을 기념한 특별 전시로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뒤 지하 전시장에서 1층으로 이전, 새롭게 단장한 코리아빌리지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껍질과 결을 따라 반사되는 자개의 오색 빛은 산뜻한 실내 분위기의 갤러리 공간을 가득 채우며 관람객들에게 힐링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대작의 소나무 자개 그림 ‘빛의 춤’과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에게 기대어 서 있는 ‘보호’, 나무를 통해 세상을 비추며 하늘의 숨결이 솟구쳐 솟아 오르는 듯한 ‘생명의 숨결’, 세월의 거센 바람에도 서로의 그림자를 품으며 함께 자라온 두 그루의 소나무를 담아낸 ‘영원한 사랑’, 한 겨울의 차디찬 눈 덮인 숲속에서 소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설송’,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로를 향해 굽이치며 자라난 ‘기원’ 등 천연 자개의 영롱한 빛을 발산하는 다양한 소나무 그림들과 함께 자유의 여신상과 장승, 물방울, 마애 삼존불 등 다채로운 소재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자개 그림들은 10월의 가을의 운치와 더욱 잘 어울린다.
▲장소 Korea Village Gallery(1층), 150-24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4
▲전시 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646-765-5117(사전 예약 요망)

[작품 1]
■안영일 회고전=‘물의 작가’로 알려진 고 안영일 화백의 회고전 ‘안영일: 자아 성찰’(Young-Il Ahn: Self Reflections)이 이달 17일까지 맨하탄 ‘페로탱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페로탱은 세계 10대 갤러리에 꼽히는 화랑으로, 뉴욕, LA, 서울, 런던, 두바이 등 세계 9개 도시에서 12개 전시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갤러리다.
이번 전시는 LA 한인 작가 안영일(1934-2020)의 페로탱 뉴욕 첫 개인전이자, 2025년 작가 재단 전속 계약 발표 이후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인 '물' 시리즈 10점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한 50년의 화업을 아우르는 추상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물' 시리즈와 함께 '항구(Harbor)', '음악가(Musicians)', '경마(Horse Race)', 9.11 테러 추모 작품인 ‘2001년 9월11일 추모’(Memorial to September 11, 2001)', 그리고 전시명과 같은 '자아 성찰(Self Reflection)' 시리즈의 작품들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2020년 12월 타계 후 안 작가의 작품들은 시카고와 뉴욕에서 잇달아 소개되며 주류화단의 주목과 호평을 받았다. 기억과 상실의 감정은 안 작가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9.11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비극 이후 그린 ‘2001년 9월 11일 추모’ 연작에 잘 드러나 있다.
▲장소 130 orchard street, New York, NY 10002 ▲문의 212-812-2902
■김부민 개인전=색채주의적 성향의 추상화가 김부민 작가의 개인전 ‘크로매티시즘’(Chromaticism, 반음계주의)이 오는 14일부터 11월21일까지 맨하탄 실비아 왈드 & 포 김(SWPK)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물감 대신 ‘실(Thread)’을 붓삼아 자연의 영감과 감정을 풍부한 색채로 표현한다. 그는 회화의 평면적 한계를 넘어, 오색 빛깔의 실과 끈을 캔버스나 나무 패널 위에 직선과 곡선으로 촘촘히 엮어내는 실을 활용한 독창적 드로잉 작품으로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섬세하고 강렬한 유화의 붓 터치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결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전통 단청 색감이나 대자연의 풍경(달그림자, 계절의 변화 등)에서 영감을 얻어 깊이 있고 풍부한 색채를 작품에 담아낸다.
전시 제목은 음악에서 기본 조성(Key)의 온음계(Diatonic scale) 음들 외에 반음계적(Chromatic) 음과 화음들을 사용, 긴장감과 풍부한 색채감을 더하는 작곡 및 연주 기법인 크로매티시즘에서 따왔다.
김 작가는 색채가 미세한 음정 변화를 통해 긴장과 조화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하면서 이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는 풍경 시리즈를 구상하는 데 있어 하나의 틀이 되었고, 선, 색, 공간 사이의 관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6~8시까지 열린다.
▲장소 SWPK Gallery/ The Sylvia Wald and Po Kim Art Foundation, 417 Lafayette St, 2nd Floor, NYC.
▲문의 212-598-1155

[작품 2]
■김선 작가 개인전=뉴저지 아트모라 갤러리는 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조각가 김선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디어 버니’(Dear Bunny)를 개최한다.
2018년 아트모라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및 첫 개인전에 이어, 김선 작가는 8년 만에 신작을 들고 다시 갤러리로 돌아온다.
작품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토끼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다. 작가는 반복되어 나타나는 이 토끼라는 인물을 통해 꿈, 가족, 일상의 행복, 그리고 때로는 우리 안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생각과 감정들을 탐구한다. 그의 토끼들은 꿈을 꾸는 존재이자, 그가 만들어내는 꿈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김 작가의 조각 작업은 목조각에서 리진(resin)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3D 프린팅으로 진화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 현장에서 폼보드로 직접 조각한 대형 토끼 한 점과 고양이 조각 두 점을 비롯해, 최근 주력하고 있는 3D 프린팅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디어 버니’는 다사다난한 삶을 지나온 작가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행복을 계속 꿈꾸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9일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장소 173 Main Street, Ridgefield Park ▲문의 917-480-6808
■볼펜 드로잉 화가 이일 작품전=맨하탄 ‘아트 프로젝트 인터내셔널’(API) 갤러리는 볼펜 드로잉 화가 이일 작가의 작품전을 내달 21일까지 열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API 갤러리가 소장한 이일 작가의 볼펜 드로잉 작품들로 최근작들과 초기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이 작가는 끊임없는 실험, 단 하나의 선을 사용해 형태를 창조, 확장, 축소하는 무한한 과정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수많은 반복적인 제스처와 육체적 강인함은 추상과 구상, 양의 공간과 음의 공간, 그리고 회화와 퍼포먼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로 나타난다.
작가는 기본적인 도구, 즉 볼펜만을 사용해(종이에 볼펜 잉크, 캔버스에 볼펜 잉크, 캔버스에 볼펜, 유화, 아크릴) 독창적인 표현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단색화와 전통 아시아 수묵화의 감성을 결합, 현대적인 감각을 완벽하게 담아낸 걸작들이다.
▲장소 434 Greenwich Street (at Vestry Street), New York, NY 10013
▲문의 212-343-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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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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