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기 전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
▶ 2001년 한인귀금속보석협회 회장으로 업계 위상 제고

[백성기 전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
▶50넘어 시작한 마라톤 외에도 골프 · 하이킹으로 건강 다져
▶철저한 자기관리 · 열정으로 멈추지 않는 도전

백성기 회장이 시드니 마라톤을 완주하고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국땅에서의 삶은 누구나 녹록치 않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맨손으로 바닥에서 부딪히고 깨지고 하면서 모진 바람을 이겨낸다. 그런 거친 이민의 삶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며 정직한 땀방울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간 인물이 있다.
바로 고창의 촌놈에서 쿠웨이트 사막의 리더로, 그리고 맨하탄의 보석상 사장이자 70대 나이에 전 세계 메이저 마라톤 대회를 제패하며 살아온 불굴의 사나이 백성기 전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이다.
70세가 넘어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파란만장한 여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삶과 도전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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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막내아들, 거친 세상 속으로
1954년 전북 고창의 5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난 소년 백성기에게 주어진 환경은 소박했지만, 훗날 거친 타국 생활을 돌파해 낼 끈기와 생활력이 깊게 뿌리내렸다.
그는 1971년 논산훈련소를 거쳐 대한민국 국군 중에서도 가장 거칠기로 소문난 특수 공수부대에 자원 입대했다. 낙하산을 타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극한의 훈련 속에서 3년간의 군 생활을 깡으로 버텨내며 어떠한 역경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얻었다.
스물다섯의 나이에 벌써 해외 취업의 꿈을 품고 중동 쿠웨이트의 타일 전문 건설회사 ‘신승건설’ 파견 근로자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다. 당시 50~60대 연상의 베테랑 근로자들을 포함해 무려 40명에 달하는 현장 직원들의 팀장을 맡아 현장을 당당하게 통솔했다.
중동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다진 경험과 책임감은 훗날 뉴욕이라는 거대한 이민의 현장에서 살아남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 맨하탄의 뉴요커 되다: 43년 세월의 정착기
1983년 5월, 자동열쇠 신개발 전시회 관련 컨퍼런스 차 뉴욕 맨하탄 32가의 뉴요커 호텔을 찾았던 그는 “뉴요커가 되어 당당히 살아보겠다”며 미국에 눌러앉았고, 어느덧 4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숱한 이민자들이 모여드는 맨하탄의 현실은 냉혹했다. 잡화가게와 한인 소매업소 등 닥치는 대로 취직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고, 달력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광고 판매원으로도 발품을 팔며 치열하게 보냈다.
1994년, 뜻이 맞는 한인 동업자와 함께 맨하탄 차이나타운에 보석상을 열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이어진 이 동업은 금값의 숱한 변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삶의 터전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무렵 현재의 반려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두 아들을 훌륭하게 길러냈다. 큰아들 종현씨는 현재 워싱턴 D.C.의 국토안보부(Homeland Security)에서, 작은아들 종진씨는 전문 투자회사에 근무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자식들을 모두 반듯하게 키워낸 백 회장은 현재 브롱스의 서던 블러버드에 보석상을 다시 열어 지금까지 묵묵히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방탄막 뒤의 긴장, 잊을 수 없는 상처와 교훈
고가의 진품을 다루는 보석상 특성상 살얼음판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철저한 방탄막과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지만 범죄의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불가능했다. 위조 상품을 들고 찾아오는 사기꾼들과 맞닥뜨려 재산상 손해를 입기도 했다.
가장 뼈아픈 기억은 함께 가게를 꾸리던 파트너가 무자비한 권총강도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던 끔직한 사건이었다. 동료의 아픔과 공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백 회장은 눈물을 삼키며 방탄막 뒤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미국은 기회의 나라예요. 노력하고 일한 만큼 정직하게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 새벽 6시의 스트레칭, 그리고 70대 청춘의 삶
백성기 회장의 하루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시작된다. 매일 오전 6시,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온몸의 관절을 풀고 꼼꼼히 스트레칭을 한 뒤 전신 근육 운동을 소화한다. 여기에 그를 쇠다리의 청년으로 만드는 마라톤, 골프, 하이킹이라는 삼박자 스포츠 라이프가 있다.
특히 마라톤은 2010년 지인 집에서 70대 안팎의 부인이 마라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본 뒤 시작되었다. “저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마음으로 운동화 끈을 묶은 이후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은 커닝햄 파크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일요일 새벽에는 센트럴 파크로 나가 달린다.
■마라톤과 하이킹 등 운동을 통해 얻는 소득
-달리기를 하면 취미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돌아보니 그저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삶이었다.
-달리고 나면 몸보다 머리가 가벼워진다.
-한 번의 마라톤을 뛰고 나면 10년의 세월을 겪는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의 여정이 곧 인생이란 걸 체험한다.
-운동을 하면 운명이 바뀐다.
-나이 들수록 달리기는 외모보다 건강을 지키는 운동이다.
■운동, 그리고 커뮤니티를 향한 봉사
하이킹을 향한 집념도 특별하다. 업스테이트의 캣츠킬 산맥과 마쉬 산을 비롯해, 뉴햄프셔의 화이트 마운틴과 메인주의 칼날 같은 돌산 카타딘 마운틴까지 동부의 명산들을 두 발로 정복해 왔다.
치열한 삶 속에서도 한인 커뮤니티를 향한 헌신은 빼놓을 수 없는 축이었다. 뉴욕한인라이온스클럽 자문위원장, 뉴욕한인단체장연합회 회원, 뉴욕한인회 38대, 39대 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보석상 초창기인 2001년 미동부 한인귀금속보석협회 제8대 회장을 맡아 약 150명의 회원을 이끌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흔치 않던 시절, 직접 우편 소식지를 만들어 발송하고 도매상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한인 보석 업계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아메리칸 드림을 완주하며: 보람되고 당당한 삶
“미국에 처음 와서 정말 숱하게 고생을 겪었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런대로 참 괜찮은 삶이었습니다. 비바람을 견뎌내며 이제는 무언가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이 마련되었으니, 남은 인생은 더 보람차고 값지게 살고 싶습니다.”
전북 고창의 청년에서 쿠웨이트 사막의 40인 팀장, 맨하탄 보석상 주인, 보석협회 리더, 그리고 70대에 전 세계 메이저 마라톤을 누비는 불굴의 ‘철각’으로. 백성기 회장의 인생은 이국 땅에서 정직한 땀방울로 아메리칸 드림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해 낸 위대한 완주 그 자체다.
오늘도 새벽 6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그의 뒷모습에는 여전히 지지 않는 청춘의 역동성이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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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7개대회 등 총 69개 마라톤 완주$평균기록 4시간대
■ 백성기회장의 마라톤 여정 ■
백 회장의 마라톤 여정은 세계무대를 향한다.
뉴욕, 시카고, 보스턴, 런던, 베를린, 도꾜의 전통 6대 메이저 대회에 이어 지난해 호주 시드니가 공식 메이저로 승격되면서 완성된 총 7대 메이저 대회 중, 올해 8월 시드니 코스까지 완주해 냈다.
42.195km 풀코스를 4시간대 평균 기록으로 완주하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금까지 완주한 풀 마라톤 대회만 69개에 달하며, 그중 7개는 세계적 메이저 마라톤 전 구역 완주 메달이다. 매 순간 찾아오는 유혹과 고통 속에서도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환희는 삶의 모든 피로를 씻어낸다.
“마라톤을 하고 나면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거대한 힘이 생깁니다. 모든 역경을 버텨낼 수 있는 뒷받침이 되어주지요.”
올해 11월 뉴욕 마라톤 출전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 중이며, 남은 인생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여 9대 대회를 완성하는 것이 원대한 꿈이다.
그는 울창한 숲과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달렸으며(2018), 낡은 운동화 끈을 묶고 문밖을 나서는 그 순간을 최고의 운동이자 행복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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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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