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진리” 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을 도덕경에 적용하여 보자.
이천(2000)년이란 세월의 심연을 건너온 책이 아직도 읽힌다는 것은 현대인 에게 공감을 주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노자의 사상 중 진리(혹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이다. 이것을 정리하여 현대사회에 적용해 보자. 이것은 또한 노자가 현대문명에 묻는 질문일 것이다.
도덕경의 지혜
(1)무위 사상은 서양(영국)의 ‘자유방임’ 정책과 같은 맥락이다. 영국의 경우 무역정책으로 재도화 되었다. 노자의 사상은 제도화 되지 못하였다. 그 대신 도교는 민간 신앙으로 자리 잡았으며, 생활과 예술에서 중국인의 마음을 차지한 것은 도교이지, 유교가 아니다.
오늘의 중국에 대한 노자의 반응은 무엇일까?
등소평의 개방정책(1978) 이후 경제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세계 제2의 위치를 다투는 중국이다. 첫 반응은, ‘무위자연’에 턱없이 어긋난다일 것이다. 오히려 영, 미, 한국, 일본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을 서슴치 않았다. 그 결과는 비참하였다. 마오 시대의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 그리고 시진핑 시대의 One-Child 정책, Zero-Covid 정책 등은 모두 실패한 정책이다. 시진핑의 경제적 성취는 인정하나 정부의 엉뚱한 사상을 주입시키려 하였다. 공산주의, 히틀러의 나치는 바로 이 점에서 실패한 정치였다.
노자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과욕을 경계해왔다. 스마트폰에 반대할 것이다. 인류가 쌓아온 문명을 한 미친 놈이 하루아침에 파괴할지도 모르는 것이 인공지능(AI)이라면, 노자는 철저히 반대할 것이다.
(2)철저한 평화주의 사상이다. 그러나 모든 군사행위를 거부하는 pacifist 는 아니다. 도덕경은 생존을 위한 지침서이다.
(3)페미니즘. “좋은 문학은 페미니즘 문학이다.” 작가 박완서의 말이다. 도덕경의 사상과 결을 같이한다.
(4)자연에 대한 신비주의적 심미주의 사상. 도교는 과학보다는, 문학과 예술에 동기를 제공하였다. 도연명의 시 ‘음주 5’는 도교의 자연주의의 극치라고 한다. 여기에 풀어서 적어본다.
“사람이 마을에 작은 집을 지어 지내나, 말과 마차 소리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런가?
마음이 (벼슬로 부터) 떠나 있으니, 거리 공간도 멀어졌다.
동쪽 울 아래에 핀 국화꽃을 따면서
무심코 먼 남산을 쳐다본다.
석양에 산빛이 아름답고, 나는 새들이 짝을 지어 돌아간다.
이런 가운데 생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설명하려니, 표현이 막혀 버리는구나.”
노자 이후 오늘날 까지의 시대적 변화는 엄청난 것이다. 이것을 도덕경은 반영하지 못한다. 이중 중요한 것은 현대문명을 가능케한 ‘과학정신’ 일 것이다. 더불어 엄청나게 변한 제도와 사회 환경일 것이다. 이것은 정치경제에 관한 것이다.
이 두가지를 좀 더 파악하여 도덕경과 함께 공부하면, 불확실한 미래에 준비하는 비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덕철학자 아담 스미스가 좋은 스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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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준 전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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