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회고록으로 전국적 명성…현직으로선 이례적으로 10년만에 새 회고록
▶ 논란의 ‘캣 레이디’ 발언에 유감 표명…대이란 협상대표로서 MOU 여론전도 진력

JD 밴스 부통령[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14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한 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날인 15일 ABC와 NBC, CNN 등 온갖 매체에 출연해 MOU 내용을 소개하고 성과를 홍보했다.
이틀째인 16일도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폭스뉴스에 나와 MOU에 대한 민주당 및 공화당 내 강경파의 비판 방어에 진력했다.
밴스 부통령은 대이란 미국 협상팀의 수석대표다.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을 서명식에도 밴스 부통령이 참석하고 이후 60일간 이어질 핵 협상도 지휘한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터라 밴스 부통령이 여론전 선봉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다.
합의문이 공개되기 전에 최대한 미국의 승리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여론전을 벌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이란도 합의문 최종본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합의의 구체적 내용이 여전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2인자로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밴스 부통령이 이렇게 언론 노출을 크게 늘린 데는 개인적 이유도 있다.
밴스 부통령의 회고록 '성찬식'(Communion)이 이날 출간됐기 때문이다. 개신교에서 무신론을 거쳐 가톨릭으로 개종한 종교적 여정을 다룬 약 300쪽 분량의 책이다.
밴스 부통령에게 회고록 출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6년 출간한 '힐빌리의 노래'는 저소득·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의 박탈감을 읽어내며 500만부 넘게 팔려나갔다.
이 책이 가져다 준 전국적 명성에 힘입어 밴스는 2023년 미 연방 상원의원이 됐고 2024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결국 40세이던 작년 부통령까지 올랐다.
이번 회고록 역시 또 다른 정치적 도약을 내다보고 출간을 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28년 치러질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밴스 부통령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대체로 임기를 마친 뒤에 회고록을 내기 때문에 재임 중 출간은 이례적이다.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책을 내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밴스 부통령의 이번 회고록 출간 역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밴스 부통령으로서는 회고록 출간을 예정해둔 시점에 마침 이란과의 MOU 체결이 이뤄지면서 예상보다 더 크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회고록 얘기가 나왔다. 14일 CBS 인터뷰에서는 회고록에 대해 얘기하면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를 아내와 논의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번 회고록에서 밴스 부통령은 2021년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와 사는 여성을 '캣 레이디'라며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내가 했던 가장 바보같은 말 중 하나"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부통령 후보 시절 부메랑으로 돌아와 발목을 잡았던 말이다.
첫눈에 반한 아내 우샤와의 만남,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억만장자 피터 틸과의 강연 등에 대한 얘기도 회고록에 실렸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대목에 한차례 등장한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의 젊은이들과는 어떤 면에서는 다를지 모르지만 그들 모두 더 일하고 더 소비하고 더 성취하라는 경제적·문화적 인센티브에 반응하고 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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