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선택 안 하면 TDF로 지정
▶ 수수료 비교한 뒤 상품 골라야
▶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조정
▶ 정기적으로 운용 현황 점검도

상품 중 인덱스 펀드는 수수료가 매우 낮으면서도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인덱스 펀드와 채권 펀드를 함께 포함한 뒤,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 때 직접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다. [로이터]
직장 은퇴연금 가입자들이 흔히 선택하는 401(k)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다. 그러나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상품이 항상 최선의 상품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 은퇴연금에 가입하면 효율적으로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전통적인 401(k)는 세전 소득으로 납입하고,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은 인출할 때까지 유예된다. 반면 ‘로스’(Roth) 401(k)는 세후 소득으로 납입하지만, 투자 수익과 인출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 직접 선택 안 하면 대부분 TDF로 지정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은퇴 자금은 자신의 필요에 맞게 적립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적절한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전체 401(k) 가입자 가운데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포괄적인 통계는 없다. 하지만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은퇴연금 가입자 중 자신의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하다.
많은 401(k) 가입자가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선택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이미 지정된 투자 상품이 마음에 들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계좌에 로그인해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고용주가 대신 상품을 지정할 수 있고, 이는 법적으로 허용된 방식이다. 이 때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는 타깃데이트펀드로 지정되어 운용된다.
뱅가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자사가 운용하는 은퇴연금 플랜의 96%가 타깃데이트펀드를 옵션으로 제공했다. 고용주가 401(k) 가입자의 기본 투자 상품으로 지정하는 플랜의 가운데서는 그 비율이 98%에 달했다.
■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조정
은퇴 자금을 마련할 때는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은퇴까지 수십 년이 남았다면 주식에 자금 대부분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자금을 인출할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락하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회복할 여유가 있다.
반면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 채권처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직장 생활을 마치기 직전에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도 평생 모은 은퇴 자금이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타깃데이트펀드는 이러한 자산 배분 조정을 자동으로 해주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펀드를 선택하고, 펀드는 그 일정에 따라 자산 구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일반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는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한다.
■ 수수료 비교한 뒤 상품 골라야
타깃데이트펀드는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알아야 한다. 아널드 앤 모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맷 하일랜드 재정설계사는 “401(k) 은퇴 자금 운용을 자동화하고 투자 상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싶은 경우 타깃데이트펀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타깃데이트펀드에 ‘비용비율’(Expense Ratio)이라고 불리는 수수료가 높게 부과될 수 있는데, 이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간 수수료가 0.50~1%에 달하는 타깃데이트펀드도 많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뱅가드의 조사에 따르면 시중 타깃데이트펀드의 평균 수수료 비율은 약 0.41%다. 만약 현재 가입한 401(k)의 펀드 수수료가 이보다 훨씬 비싸다면, 해당 연금 플랜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다른 투자 상품을 고를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S&P 500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는 수수료가 매우 낮으면서도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인덱스 펀드와 채권 펀드를 함께 포함한 뒤,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 때 직접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다.
■ 투자 성향에 맞는 TDF인지 확인해야
일부 401(k) 플랜은 액티브 운용 타깃데이트펀드와 패시브 운용 타깃데이트펀드를 모두 제공한다. 액티브 운용 펀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투자 상품을 매매하고 투자 구성을 조정한다. 반면 패시브 운용 펀드는 시장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훨씬 낮다.
하일랜드 재정 설계사는 공격적인 자산 배분을 원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를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타깃데이트펀드는 가입자의 나이가 들수록 투자 전략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며,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30% 정도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따라서 타깃데이트펀드의 보수적인 자산 배분 방식이 자신의 은퇴 계획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일랜드 재정설계사는 “현재 보유 자산과 은퇴 소득원에 따라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운용 현황 정기적으로 직접 점검해야
자신의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수수료 비용으로 얼마가 빠져나가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어떤 펀드를 선택할지를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재커리 미너 인디펜던스 스퀘어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회사의 인사부에 문의하거나 퇴직연금 온라인 사이트에 로그인해, 내 연금 계좌의 기본 투자 상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선택지는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며 “투자 옵션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재정설계사는 일반적으로 가입자의 나이와 위험 감수 성향, 별도로 보유한 자산, 전반적인 재정 목표 등을 고려해 401(k)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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