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 무릎 통증 환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운동 중단·활동 제한
▶ 걷기는 연골에 영양 공급하고 염증 줄여 관절 건강 개선
▶ 매일 10분 걷기부터 시작… 하루 30~60분으로 점차 늘려야
정형외과 전문의로 거의 30년 동안 일해 온 하워드 럭스는 진료 현장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 가지 표현을 싫어하게 됐다. 그는 “뼈와 뼈가 맞닿아 있다(Bone on bone)는 말이다. 의학적 대화에서 이 표현을 없앨 수 있다면 좋겠다. 이 말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하는지 직접 목격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3세인 럭스는 평생에 걸쳐 관절, 특히 무릎을 튼튼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도록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진료 활동은 물론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소셜미디어 활동, 자신의 생활 방식과 운동 습관까지 발전시켜 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몇 가지 기본적인 관리와 적절한 영양 공급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릎 통증과 뻣뻣함, 조직 파열, 심지어 뼈와 뼈가 맞닿는 수준의 골관절염이 있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삶의 활동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주 글을 쓰고 강연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자신이 즐기거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생활 방식과 건강 관리의 일부를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럭스에 따르면, 거의 틀림없이 이제 걷기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릎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럭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릎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때때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관절염이 생기는 뜻밖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관절염이 반드시 마모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근력 운동의 효과, 그리고 럭스 자신이 가끔 불편함을 느끼는 무릎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뼈와 뼈가 맞닿아 있다’는 표현을 싫어하나
▲나의 진료 경력 동안 수많은 환자가 상담이나 다른 의사의 소견을 듣기 위해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가지고 찾아왔다. 그들은 뼈와 뼈가 맞닿는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자신의 무릎은 이제 끝났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며,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나 테니스, 계단 오르내리기, 심지어 걷기까지 포기하려고 한다.
그중 일부는 진단받기 전까지 무릎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거나 전혀 느끼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뒤에는 자신의 무릎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그렇다. 나는 환자들에게 “당신은 영상검사 결과를 그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곤 한다. 누군가 반월상연골판, 즉 무릎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연골 조직이 찢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관절염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뼈와 뼈가 맞닿는 단계까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렇게 진행되더라도 반드시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 환자 중에는 뼈와 뼈가 맞닿는 관절염이 있는데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달리기나 다른 고강도 운동, 심지어 걷기조차 연골을 마모시키지 않나? 나도 달리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계속 무릎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 그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무릎을 움직이고 사용한다고 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움직임은 연골에 영양을 공급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연골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없다. 따라서 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다. 연골은 오직 활액, 즉 무릎 관절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점성이 있는 액체를 통해 영양분을 얻는다. 우리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릎이 구부러지고 하중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활액이 연골 주변과 내부로 퍼져 들어가 영양분을 전달한다.
동일한 움직임은 세포 수준의 작용도 촉발한다. 연골이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하고 스스로를 회복하도록 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릎을 사용하는 것이 무릎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무릎에 있어서 휴식은 피해야 할 말이다.
-그렇다면 단순한 마모가 관절염의 원인이 아니라면 무엇이 원인인가
▲무릎 관절염의 대다수는 마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물론 마모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전방십자인대(ACL) 파열과 같은 무릎 부상은 사람의 움직임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마모를 증가시키고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그 영향은 크지 않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역시 관절염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은 아니다. 직관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들보다 손 관절염이 더 자주 발생한다. 만약 관절염이 체중으로 인한 과도한 하중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런 현상은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원인이 남나
▲제가 최근의 과학 문헌을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골관절염은 기본적으로 대사질환이다. 연골이 활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활액이 신체의 대사 상태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뇨병이나 다른 질환과 같은 대사 문제가 있다면 혈액 속에 염증을 유발하는 분자들이 존재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일부가 관절액으로 들어가고, 다시 연골로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물질은 관절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특정 세포의 성질도 변화시킨다. 건강한 무릎에서는 이 세포들이 연골 재생을 돕는 물질을 분비한다. 그러나 염증이 생긴 무릎에서는 세포의 성질이 바뀌어 연골이 스스로 회복하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 결과 무릎은 점차 손상되고 관절염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무릎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신체 전체의 대사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릎 통증을 예방하거나 이미 통증이 있을 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매일 10분씩 걷으라는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운동이 관절에 적절한 하중을 가하고 대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쉽고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바쁘거나 최악의 하루를 보내는 날이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어야 한다. 10분을 목표로 했는데 7분밖에 걷지 못했다면 그것도 괜찮다. 12분을 걸었다면 더욱 좋다. 궁극적으로는 가능하다면 하루 30~60분씩 걷기를 바란다.
걷기는 관절염을 위한 약과 같다. 걷기는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며 통증을 완화한다. 또한 환자들이 근력 운동을 하기를 바란다. 근력 운동은 무릎을 안정시키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의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자신이 운동할 수 없다고 걱정한다. “나는 늙어서 이런 운동을 못 한다”고 말하거나, 운동하면 아프고 관절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이 힘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할 수 없다거나 운동 때문에 연골이 갈려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조직 손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이상 운동하고, 적응하고, 성장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무릎 통증이 심한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인가
▲그런 상황에서는 대개 어느 정도 노력하면 통증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50대나 60대가 되면 불과 몇 주 만에 좋아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통증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근력 운동이나 걷기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모든 운동을 해봤는데도 무릎이 여전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그런 경우를 위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있는 것이다.
-평소 어떤 운동을 하나
▲나는 좀 지나칠 정도로 운동에 열중하는 사람이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500~60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반려견들과 하이킹을 가는 것도 운동 시간에 포함된다. 4마일을 걷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3~4일은 달리기를 하며, 한 번에 4~6마일을 달린다. 예전에는 일요일마다 10~15마일씩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늘 한 운동 때문에 내일 운동을 망치는 일은 절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오래 달리면 다음 날 완전히 지쳐버릴 것이다.
대신 유산소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실내 자전거를 이용해 장시간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는 TV 앞에 설치해 놓았다. 영화를 틀어놓고 두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탄다. 어렵지 않다.
암벽등반도 한다. 암벽을 오를 때 필요한 기능적인 움직임이 정말 좋다. 악력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암벽등반을 한다. 나 자신에게 주는 즐거움이다.
<
By Gretchen Reyn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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