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례 CTS에 350여명 모여 “AI시대, 경계 허물고 함께 성장”모색
▶ 링글 이승훈ㆍUPZEN 한기용 등 AIㆍ창업ㆍ리더십 화두 던져
서북미 대표 한인 테크 전문가 모임인 창발(Changbalㆍ창의와 발명)이 창립 12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시애틀 한인사회의 막강한 ‘테크파워’를 보여줬다.
창발이 지난 10일 벨뷰 메이든바우어센터에서 개최한 ‘2026 창발 테크 서밋(CTS 2026)’에는 350여명에 달하는 한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빅테크 종사자,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시애틀뿐 아니라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도 테크업계 종사자들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주제는 ‘Beyond Boundaries in the AI Era’. 말 그대로 AI가 직군과 산업, 학문과 기술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갈 것인지가 행사 전체를 관통했다.
안혜선 창발 회장은 “AI로 인해 직군간, 산업간, 생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창발의 힘은 커뮤니티에 있는 만큼 오늘 만난 사람들과 새로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길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한 시애틀총영사관 장성길 총영사는 AI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장 총영사는 총영사관 업무에도 AI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지역 한인 테크 전문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방법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가 오후 1시부터 시작돼 6시까지 이어지고, 네트워크 행사인 애프터 파티까지 다양한 세션이 마련돼 행사 내용을 정리하긴 힘들지만 ‘AI혁명’의 시대를 맞아 저마다 취업이나 커리어, AI동향이나 정보 등을 파악하려는 열의는 가득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링글(Ringle)의 이승훈 공동창업자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12년간의 실패와 좌절, 재도전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영어가 결국 창업 아이디어가 됐고, 돌아가는 길과 실패도 시간이 지나면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일수록 유행과 나혼자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인 ‘포모(FOMO)’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이 하는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대규모 투자 유치이후 여러 실수 등으로 고전을 했다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이씨는 무엇보다 현재 ‘매출’이라는 하나에 포커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시대에는 안맞을 것 같은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사용자를 유지하고 확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주 한인 테크업계에서 대표적인 커리어 코치로 꼽히는 한기용 UPZEN CEO의 메인 스피치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CEO는 최근 테크업계 취업시장에서 학벌이나 GPA, 기술 실력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능력과 오너십, 주도성, 리더십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 코딩은 이미 AI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문제를 정의하고 AI와 일을 나눈 뒤 결과를 검증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트라이트 토크에서는 오세웅 워싱턴대(UW) 컴퓨터사이언스 교수가 대규모언어모델과 미래 AI의 방향을 짚었고, 아마존 라스트마일 CV/ML 사이언스 리드 김예린씨는 AI가 이미 아마존 배송기사들의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취업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취업 기회와 실전 노하우를 찾는 데 집중했고, 현직 테크 종사자들은 급변하는 AI 기술 흐름을 따라잡고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한 강연 행사를 넘어 ‘누구를 알고, 무엇을 배우고, 어디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네트워킹의 장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이번 행사는 시애틀총영사관이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NAVER, JIGO, Alaska Airlines, Fast Campus, KMadang 등이 후원했다. 알래스카항공이 제공한 시애틀~인천 왕복항공권은 김행숙 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에게 돌아갔다.
올해 서밋은 AI 혁명이 단순히 기술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직업과 산업, 리더십과 인간관계의 경계까지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 변화의 한복판에 시애틀 한인 테크 인재들이 서 있음을 다시 보여준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
황양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