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비스 초대형 운반선 10척 아비커스 자율운항 탑재
▶ AI 항로 분석으로 연료 효율 높여
▶ 2030년 차 운송량 500만대 목표
▶ 첨단 운항기술 성과로 상용화 날개
▶ SMR 추진선 개발·운항도 맞손’
현대차와 HD현대가 자동차와 조선·해운을 잇는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격상해 주목된다. 사촌간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각각 자동차와 조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행보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 1만 대 이상을 한번에 실을 수 있는 선박을 도입한 현대글로비스는 정기선 회장이 집중 육성중인 HD현대의 인공지능(AI) 자율운항 기술을 채택해 자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HD현대의 관계사에 날개를 달아줬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는 현대글로비스가 도입하는 1만 800대 선적 규모(CEU)의 신조 ‘자동차 운반선(PCTC)’ 10척에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과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SVM’을 공급한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은 실시간 항해 데이터와 센서 정보를 AI로 분석해 최적 항로를 제안하고 충돌 회피와 항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SVM은 선박 주변 상황을 통합적으로 보여줘 입·출항이나 좁은 수로 운항 때 선원의 상황 인지 능력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HD현대와 협력해 자동차 운반의 효율성을 키우고 운항 기술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월 승용차 기준 최대 1만 800대를 한번에 실을 수 있는 PCTC ‘글로비스 리더호’를 취항했다.
1만 대 이상 적재 선박을 도입한 것은 세계 최초인데 이들 선박 10척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을 우선 탑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노후 선박을 초대형 선박으로 교체해 2030년까지 연간 자동차 운송량을 500만 대로 늘리고 AI 항로 분석으로 연료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0년 HD현대 자회사로 설립된 아비커스는 HD현대의 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지목해 육성 중인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아비커스는 2024년 실증선 1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시범 적용하며 실제 항해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양사는 기존 운항 중인 선박 7척에 AI 자율운항 솔루션을 시험한 데 이어 이번에 대형 신조선 10척에 공급 계약을 맺어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공동 개척키로 한 것이다.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전무)은 “실증 프로젝트와 기존 운항선 적용을 통해 하이나스의 안전성 향상과 운영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신조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해 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운항 전략을 가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증을 거쳐 운항선과 신조선으로 계약 실적을 올린 아비커스는 AI 자율운항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운반 해운사 중 4위다. 강재호 아비커스 대표는 “실증에서 기존 운항선, 신조선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은 하이나스의 실질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성과” 라며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로 선박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해운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HD현대간 협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개발로도 확장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현대글로비스 등과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PCTC 개념 설계를 진행해 올해 6월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SMR 기반 선박의 상용화를 위한 초기 설계 단계부터 손을 맞잡은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물류기업 ‘리버티글로벌로지스틱스(LGL)’와 SMR 추진 선박의 한미 간 항로 운영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을 주축으로 하는 두 그룹은 모빌리티(운송 수단)라는 점에서 확실한 접점이 있다”면서 “상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현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