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트럼프에 첫 공개 요구…압박 수위 최대한 높인 듯
▶ 中학자 “트럼프 정부, 신중해져”…中, 희토류 등 대미 협상력 커져
![[미중정상회담] ‘충돌 경고’ 4개월만에 ‘대만독립 반대’ 요구한 시진핑 [미중정상회담] ‘충돌 경고’ 4개월만에 ‘대만독립 반대’ 요구한 시진핑](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9/24/202609242011446a1.jpg)
미국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4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서 양국의 오랜 뇌관인 대만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
25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24일(미국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미국 측을 향해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 관련 공식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대만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먼저 띄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까지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이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고 선언해달라고 비공개로 요구해왔다고 당시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전임 정부인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 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수준의 입장을 유지했었다.
2024년 11월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 미국이 평화를 원한다면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이 선택한 문구를 보면 양국 간 미묘한 관계 변화가 드러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5월 시 주석은 중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시 주석의 경고성 메시지 이후 미국 측이 실제로 대만 문제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지난 23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월 회담 이후 가장 중요한 점은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문제를 처리하는 데 전반적으로 비교적 신중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패키지에 대한 승인도 미루고 있다.
중국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된 데는 희토류 자원을 무기로 한 지렛대와 강해진 협상력 또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후 4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에서 그와 다시 마주 앉게 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 정리가 양국 관계 안정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미국 측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 미중 간 전략적 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에 튼튼한 기초를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중반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와 관련해 면전에서 압박을 가했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 또한 내년에 그의 총서기 4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을 강화해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입장 변화를 발표할지, 명시적 선언은 없더라도 물밑에서는 변화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국장을 지낸 제니퍼 웰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시 주석의 달라진 표현에 대해 "의미적인 변화 정도에 불과해 보여도 그 영향은 중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 방식을 바꿔준다면 중국은 이를 이용해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대만의 신뢰를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대만 독립지지 세력이라고 간주한 이들을 억제하는 노력까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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