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한인회 전직 회장단, 정체성·세대교체·언론관 진단
▶ 코리안 페스티벌 논란 속 발전 방향 모색

메릴랜드한인회 전직 회장들이 23일 코리안 페스티벌을 평가하고 한인회의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제48회 코리안 페스티벌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행사 운영 문제를 넘어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안수화)의 정체성과 세대교체, 언론과의 관계 정립 등 근본적인 발전 방향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메릴랜드한인회 전직 회장단은 23일 엘리콧시티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다각적인 평가와 함께 언론 보도 대응 방안, 한인회의 현주소 및 향후 과제를 진단했다. 이날 모임에는 최광희, 장두석, 백성옥 전 회장이 참석했으며, 이태수, 장동원 전 회장은 문자로 입장을 전했다. 안수화 회장은 한국 방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전직 회장들은 행사 준비 및 홍보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한편 언론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 “비판 수용과 열린 소통이 도약의 발판”
장두석 전 회장은 “오늘 모임은 단순히 행사의 성패나 잘잘못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쌓아온 한인회의 역사적 유산과 자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게 어떤 모습으로 물려줄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외부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야말로 한인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 “세대 간 상호 존중과 공익 우선의 소통 필요”
백성옥 전 회장은 “한인회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상호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전 회장은 “오늘날 K-경제와 K-문화의 눈부신 발전은 1세대의 피땀 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선대의 노고가 단순히 ‘꼰대 문화’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젊은 세대 역시 선대의 희생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인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투명한 운영과 건설적인 비판이 전제될 때 비로소 언론과 한인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공신력이 확보된다”며 “감정적 대립보다는 공익을 최우선에 두고 공식적인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설립 목적과 역사 이해 바탕으로 시대 변화 맞춰야”
최광희 전 회장 역시 “전직 회장들을 단순히 ‘꼰대’로 치부하거나 한인사회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인회가 왜 설립되었고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직 회장들의 자문과 고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운영에 적극 반영할 때 한인회가 더욱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와 세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한인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축제 아쉽지만 임원진 노고 느껴”
불참한 이태수 전 회장은 전직 회장단에 보낸 문자를 통해 “과거 수만 명이 찾던 코리안 페스티벌에 비하면 이번 축제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 회장과 임원진의 노고를 느꼈다”고 전했다.
◇ “체계적인 리더십 부재 아쉬워”
과거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을 지낸 최향남 전 한인여성회장은 “고(故) 김혜일 회장 재임 시절에는 모임마다 준비 과정을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며 추석맞이 전통문화 홍보와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 힘썼다”고 회고했다. 이어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이라는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한인사회가 축적해 온 역사적 맥락을 간과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리더십으로 일관한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며 현 한인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안수화 회장은 전직 회장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전직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고를 다시금 깊이 이해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건강한 한인회를 차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과정에서 시대적·이념적 시각차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 젊은 세대는 예전 관행으로 이어오던 신문 광고 방식 등 기존 시스템을 ‘꼰대식 운영’이라며 받기를 주저한다. 미래 세대에게 한인회를 어떻게 지혜롭게 물려줄지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안 회장은 언론 보도 갈등과 관련해 “행사 준비를 전담했던 임원들이 언론 기사를 접한 뒤 반발해 부스 철회까지 주장하는 등 난처한 상황이었으나 1.5세대에게 행사를 전적으로 위임했기에 회장으로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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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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