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와 종목 ‘온도차’
▶ 이달들어 코스피200 10% 뛸때 초대형제외지수는 2.48% 하락
▶ 반도체 투톱에 증시 자금 쏠림
▶ 대부분 개별 종목은 주가 부진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장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두 종목을 제외한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7.53%, 코스피200은 10.01%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피200 초대형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48% 하락했다.
코스피200 초대형제외지수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초대형 종목을 제외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가 처음 출시된 2018년 당시에는 삼성전자만 제외 대상이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제외돼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이 지수는 코스피 및 코스피200 지수와 비교적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초대형제외지수는 올해 1월 18.99% 상승했고 2월에도 15.66% 오르며 코스피 상승세와 보조를 맞췄다. 3월에는 17.1% 하락해 코스피(-19.08%)와 유사한 방향성을 나타냈고 4월에도 24.87%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반등 흐름을 반영했다.
그러나 5월 이후부터 이들 지수 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5월 코스피는 28.45%, 코스피200은 35.34% 상승했지만 초대형제외지수는 9.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6월 들어서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코스피와 코스피200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초대형제외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 강세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적으로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15~19일 코스피가 11.43% 급등하며 9000선에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코스피 내 소수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코스피200은 13.2% 상승했지만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4.83% 하락했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구성 종목 200개를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해 산출하는 지수다. 일반 지수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의 영향을 받는 반면 동일가중지수는 개별 종목들의 평균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동일가중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이 2조1,498억원, 기관은 3,044억8,100만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조5,46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잇따라 반도체 업종 목표주가와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IBK투자증권도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상향 흐름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 예상 목표치를 기존 6500~9000에서 8000~1만 1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서머 랠리를 통해 코스피가 1만 또는 이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8000~1만 1000 범위 내에서 상승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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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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