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경제는 얼마나 잘 나가고 있을까? 한 마디로 공화당이 각종 경제 지수를 가짜라고 우길만큼 잘 나간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 라이벌에 줄곧 우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들어 이 문제에 관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현저히 좁혀졌다. 민주당 대선 티켓에 조 바이든의 이름이 남아 있던 지난 봄,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에 비해 경제 이슈에서 대략 12%의 우세를 보였다. 지금도 트럼프는 경제적 이슈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앞선 상태이지만 지지율 차이는 6%로 반토막이 났다.
최근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는 경제관련 사안에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인플레이션과 생계비’에 관한 항목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완전히 증발해버렸음을 보여준다.
이는 괄목할만한 일이다. 지난 10년간 유권자들은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공화당에 압도적인 신뢰를 보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경제 관리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경제, 혹은 인플레이션을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는 어떻게 경제 문제에 대한 지지율 격차를 좁혔을까?
트럼프가 제안한 글로벌 관세는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관세가 상품가격 인상을 통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연이어 나온 독립적인 경제 분석은 (서류미비 체류자 대거 추방, 연방준비제도의 정치 도구화 등) 트럼프의 다른 아젠다 역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성장을 억누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의 후속 결과가 항상 직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의 경제 아젠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가 강조하려는 바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역시 한 몫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미시간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현지의 제조업 일자리를 어떻게 지켜줄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느닷없이 자신이 환상 속에서 받았을 법한 ‘미시간의 올해의 남성’상에 관해 한참동안 떠벌였다. 존재하지도 않은 상을 언급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한편, 해리스는 경제 담론의 중심축을 마련했다. (부유층 세금인상, 제조업에 대한 재정보조, 부양자녀 세금공제 확대, 기업 탐욕 제재 등) 해리스의 정책 접근방식은 방향적으로 바이든의 정책과 유사하다. 하지만 어조와 언어 선택은 바이든보다 성공적인 듯 보인다. 최근 벤 마티스-라일리가 슬레이트에 기고했듯 해리스는 경제 담론을 과거의 ‘인플레이션’에서 보다 전향적인 생계비 토론으로 미묘하게 전환했다.
그러나 경제에 관한 트럼프의 우세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두 후보 가운데 누구와도 관계가 없을 수 있다: 미국 경제는 그저 눈부시게 잘나가고 있다. 가격상승은 현저히 둔화됐다. 지금 우리는 연준이 정한 2%의 물가상승률 목표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같은 진전 덕분에, 연준은 지난달 금리 인하에 착수했다. 채무자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광범위하게 퍼졌던 경기침체 우려 또한 이른바 연착륙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이 증가하고 숱한 일자리가 추가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9월 한 달동안 고용주들이 25만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음을 보여준다.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가로챈다는 공화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근로연령대에 속한 본토 태생 미국인의 취업률은 기록적인 고점에 도달했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사정은 바이든이 대선 후보였던 몇 개월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경제에 관한 희소식을 피부로 느끼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제 유권자들은 2022-2023 가격 성장에 적응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식료품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티커 쇼크에 시달리지 않는다.
지난 한 해동안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도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소비자 기대치에 의해 측정되는 경제 평가는 최근 수개월동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적 견해는 (최소한 역사적 패턴에 근거한) 다른 표준 경제지표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여전히 음울하지만 이들 역시 개선되고 있다.
물론 대통령 행정부가 경제상황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늘 그같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최근의 경제적 개선과 인플레에 대한 반감이 식은 것은 해리스에게 도움이 된다. 그 덕분에 2024 대선은 2012 대선과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 당시 경제적 비관론은 현역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었으나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경제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경제적 진전을 따라잡았고 오바마는 완승을 거두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같은 전례에 바짝 긴장한 듯 보인다. 지난주의 활기찬 고용 보고서에 대한 반응으로 연방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실업률이 아직도 높은 수준인 4.1%에 머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사실 4.1%의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대단히 낮은 수치다.
한편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고용보고서가 “기짜 수치로 채워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 통계에 착오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지만 독립적인 노동통계청이 보고서의 내용을 날조했다는 주장은 비웃음을 사기에 족하다. 지난 2012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고무적인 내용의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보수주의자들이 루비오 의원과 유사한 주장을 펼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유감스런 일이지만 유권자들도 반가운 경제 소식이 공화당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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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램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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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시급상승률이 그렇게 높으면 그 고통은 누가 받고 있는지 모르는 건가? 인플레는 그냥 때가 되었으니 잡히는 거고... 시급상승엔 팔을 겉어 부쳤지만 인플레 잡는데 무슨 역할을 했다고 치적인 양 포장을 하나...
트럼프와 앙숙인 아마존이 소유한 매년 적자로 허덕여 팔라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는 WP. 이렇게 헛소리를 해대니 퇴출될 수밖에. 이것들이 2016년 선거 전날까지도 힐러리의 당선확율이 92% 라고 사기를 쳤지. 사기치는 언론은 퇴출이 정답
램펠의 정신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ㅋㅋ 저런 것들이 있으니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
경제이슈에서 격차가 좁혀진다고????????????????????????????????????? 트 쓸헤기랑 해리스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