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대담
▶ “미 막대한 투자, 장기 침체 과거 일”
▶ 금리 결정엔 “회의 결과 예단 안 해”
▶ 시장은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 무게
▶ 한미 재무 통화 수장 첫 ‘2+2 회동’
▶ 경제상황 공유하고 협력 방안 논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공지능(AI)이 경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AI 기업들의 막대한 차입 부담이 부각되고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가운데 AI의 장기적인 성장 효과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대담하며 AI를 “내 평생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일어난 변화 가운데 아마도 가장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10년 뒤 사람들이 지금을 돌아보며 엄청나게 중대한 변화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AI의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수요와 공급 측면 간 시차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워시 의장은 “AI는 경제의 공급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수요 측면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경제적 성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험난할 수 있다”면서도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국가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역시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 의장은 미국에서 “막대한 투자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며 “투자가 AI 이외의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 우려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됐다고 말했다.
AI는 통화정책 운영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AI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생산성과 고용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가 다음 달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현장 의견 청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금융시장은 이날 워시 의장의 발언을 10월 금리 동결로 받아들였다.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발표되고 있지만 워시 의장이 특별히 추가 긴축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금리 인상)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 경제는 대체로 우리의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대담이 진행되는 동안 약 30%에서 10%대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화 당국 수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워시 의장, 프랜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4자 면담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에린 브라운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등이 동석했다. 한미 양국의 재무·통화당국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2+2 회동’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신 총재와 워시 의장의 각별한 인연에 따라 주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과 수시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양국 경제·통화 당국 수장들은 최근 경제 상황을 공유하고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양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이러한 형태로 함께한 것이 처음”이라며 “이번 4자 면담이 특히 뜻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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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경환 특파원ㆍ이완기ㆍ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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