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젤렌스키에 종전 압박 최고조…우크라 패트리엇 재고 “단 두어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 1명을 포함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방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이전 물량 중 적어도 일부를 대상으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무기를 공급받은 나라는 계약 조건상 이를 제3국으로 재이전해주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미사일 이전 승인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지도 않고, 동시에 승인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지도 않은 상태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른 지원은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는 '경유 빅딜'을 강행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는 지원을 줄이고 종전을 압박한다는 관측 속에 포착된 것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영자신문 '키이우인디펜던트'도 자국 당국자와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상당한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이전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압박 수단으로 미사일 공급을 의도적으로 보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이 필요하지만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지난주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요격미사일 재고가 "두어 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밤사이 탄도미사일 16발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19일 규탄하면서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로이터]
그는 "밤사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여러 차례에 걸쳐 또다시 있었고, 이번에도 우리 파트너들로부터 아무런 경보가 없었다"며 미국 측의 정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위한 미사일 인도는 가로막히는 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완화되거나 시행이 늦춰진다면, 이는 안타깝게도 우리 협력국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나는 그가 전쟁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다른 누군가가 협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를 비판했다.
WP는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관계가 지난달 뉴욕 회담 때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다시 악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국의 지원 보류로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가 어려워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체계에도 반복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고 WP는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정보 공유를 중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보를 공유한다. 많이 공유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것을 줬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가 "중단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켜 "우리가 집중하려는 것은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그도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최근 공격 때 사전 경보가 없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으며 미국 유럽사령부(EUCOM)가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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