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대 참전 노병들 뜻 모아 ‘LA 한국전 기념재단’ 출범
▶ 2028년 건립 목표로 추진… “한인사회 동참·후원 호소”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의 이영호(왼쪽부터) 부회장, 권영구 수석부회장, 이재학 회장, 김형서 이사, 대한민국 육군 미국협회 최만규 회장
90세를 넘긴 6·25 참전용사들이 한미동맹의 역사와 희생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뜻을 모아 한국전 참전용사상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회장 이재학)가 LA 지역에 한국군과 미군 참전용사를 함께 기리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LA 한국전 기념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재단은 오는 2028년 11월11일 베테런스 데이에 맞춰 한·미 참전용사상과 충혼비를 제막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에 한국군과 미군 참전용사를 함께 기릴 수 있는 한국전 기념물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재학 회장은 “미 전역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오렌지·벤추라 카운티는 물론 한인이 3,500여 명 거주하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도 최근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다”며 “정작 한인 최대 밀집지인 LA에 기념물이 없다는 것이 오랫동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6월25일 참전용사 7명이 각각 1,500달러씩 보태 총 1만500달러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9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어 마음이 급하다”며 “이번 사업은 참전용사들이 남은 삶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기념사업을 단순한 조형물 건립에 그치지 않고 한인 2세와 미국의 미래세대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기념물은 한국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싸운 미군과 UN군도 기억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인 조셉 왕 전 병장도 재단의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사무총장을 맡은 대한민국 육군 미국협회 최만규 회장은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들도 이번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전우애를 함께 기억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기념사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캘리포니아주 비영리법인 등록을 마쳤으며 연방 국세청에 501(c)(3) 공익법인 지위도 신청한 상태다. 건립 후보지로는 LA 한인타운과 함께 한국전 당시 미 제7사단 장병들이 한국 출정을 위해 집결했던 역사적 장소인 샌피드로의 포트 맥아더 인근 지역 등이 검토되고 있다. 최종 건립 장소와 기념물의 구체적인 형태는 관계기관과 참전용사, 조형 및 건축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참전용사들이 남은 여생 동안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이 사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제 한인사회 전체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학 회장은 “우리가 시작했지만 참전용사들만의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한인 단체와 동포 독지가, 기업 등 한인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 후세에 남길 역사적인 기념사업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앞으로 건립기금 모금과 참전용사 및 유가족 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력 등을 거쳐 기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생애 마지막으로 이루고자 하는 이 사업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310)938-8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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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