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110조 주주환원
▶ AI반도체 호황 결실 주주와 공유
▶ 3년간의 누적 잉여현금 절반 환원
▶ 내년 1월 실적 확정 후 규모 결정
▶ 대부분 현금… 주주 계좌 직접 입금
삼성전자가 21일 이사회를 통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합쳐 최대 110조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확정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급증한 구조적 이익을 주주들과 온전히 공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현행 2024~2026년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의 성공적인 최종 결산이자 차기 주주 환원 정책의 윤곽을 시장에 처음 피력한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해 막대한 규모의 특별배당을 시작으로 내년과 내후년에는 연간 170조~180조원대로 배당 규모가 팽창하며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에서도 ‘메가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 환원에 대한 근간은 ‘3년간 발생한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이라는 원칙의 엄격한 이행이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3년간의 누적 FCF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환원 규모도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총 19조6,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1조 3000억 원의 특별배당, 8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한 90조~110조원의 순수 주주 환원을 더하면 3개년 누적 주주 환원 규모는 총 120조~140조원에 이르게 된다. 기존 최대 주주 환원 규모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올 한 해만 무려 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구체적인 환원 방식이다. 대규모 재원의 상당 부분이 일반 주주들의 계좌로 직접 입금되는 현금 배당이어서 투자심리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당장 3분기에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1차로 시행한다. 이어 내년 1월 경영 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60조~80조원 규모의 잔여 재원을 추가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의결된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역시 대규모 임직원 보상에 따른 시장 내 유통 주식 수 증가(오버행) 부담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정교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올해의 대규모 배당을 넘어 차기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향후 현금 창출력의 단위가 다시 한 번 격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FCF 전망치는 올해 추정치보다 크게 뛴 376조 1985억 원이며 2028년 역시 343조 5223억 원으로 추산된다. 2027년과 2028년 2년 동안 벌어들이는 합산 FCF만 719조7,20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향후 새롭게 정립할 차기 주주 환원 정책에서도 기존의 ‘FCF 50% 환원’ 기조를 유지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산술적인 환원 재원은 내년에 약 188조1,000억원, 2028년 약 171조8,000억원으로 껑충 뛴다. 매년 170조~180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본이 주주 환원에 투입되는 구조가 안착하는 셈이다.
회사의 이 같은 파격적 행보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주주 친화 경쟁과도 궤를 같이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최근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주주 환원 기준을 ‘FCF 50% 이상’으로 상향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주요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도 초과 현금의 적극적인 환원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기업의 실적 성장이 배당을 통해 주주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확고한 신뢰를 시장에 정착시킴으로써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에 과도하게 쏠린 가계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고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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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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