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를 이해하려면 그가 치밀하게 연출한 이미지에 대한 피상적인 판단을 넘어서야 한다. 문신을 새기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집착하는 듯한 그의 대외적 모습 이면에는 이타주의가 숨어 있다. 그는 미국의 스승이 되기를 열망한다.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전쟁부 장관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총살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는 것이 국가의 도덕적 재생을 위한 수단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다. 니달 하산의 사형 집행은 오는 12월3일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예정돼 있다. 전직 육군 정신과 군의관이었던 하산은 2009년 이곳에서 13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러한 사형 집행 생중계가 시청자들을 폭력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사회를 더욱 거칠게 만들지는 않을까. 필라델피아의 의사이자 독립선언서 서명자였던 벤저민 러시는 사형제도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공포심을 약화시킨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오히려 살인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사형제도는 살인을 부추기지도, 억제하지도 못한다. 사형 선고는 너무나 자의적으로 내려지고, 집행은 지나치게 더디게 이뤄진다. 하산의 사형 집행도 범행으로부터 17년이 지난 시점에 예정돼 있다. 따라서 사형제도에 범죄 억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
사형제도의 분명한 효과는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는 국가에 어두운 위엄을 부여하고, 국가가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절대적 권위를 주장하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독일 제3제국 초기에는 손도끼를 이용한 사형 집행에 대한 열광이 갑자기 확산됐다. 피터 프리체는 저서 ‘히틀러의 첫 100일’에서 당시 독일 검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신속하고 직접적인 행동”이 “국가의 우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오늘날에는 공개 총살형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헤그세스는 진지하게, 비록 문법적으로는 서툴게, 하산의 사형 집행을 공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행동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헤그세스가 보기에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분명 하산과 같은 부류의 테러리스트들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 “이런 종류의 행동”, 즉 대량살인은 종교적 사명이자 소명이다. 어쩌면 헤그세스는 나머지 3억4,000만 미국인들에게 대량학살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문화적 규범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많은 헤그세스라면 부모들에게도 자신의 전문적 견해를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생중계되는 사형 집행을 지켜보는 경험을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할까. 어린아이들은 아직 말랑말랑한 밀랍과 같아서 쉽게 영향을 받는다. 어쩌면 대테러 교육은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지나치지 않을지 모른다.
하산의 사형 집행 생중계가 국가 정책을 통해 국민의 영혼을 교화하려는 시도라면, 정부는 이 구경거리의 TV 중계권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넷플릭스 특별 프로그램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유료 시청 방식으로 정부가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황금시간대에 죽음을 통해 국민을 교육하는 일은 재정적자를 줄이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팝콘을 한 그릇씩 먹으며 이를 시청하는 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 사형 집행은 대중적인 오락거리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조차 그 집행 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범죄가 발생한 지 10년도 훨씬 넘어서 형벌이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형제도는 더욱 기괴한 모습이 됐다.
헤그세스가 하산의 사형 집행을 도덕 교육의 수단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시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아테네에서 서구 문명을 찬양하는 연설을 한 시기와 대략 일치했다. 서구 문명의 형벌 역사는 끔찍하면서도 동시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다. 그것은 “성숙해 가는 사회의 진보를 보여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품위의 기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1958년 연방대법원이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제8조와 관련해 내린 판결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하는 기준’이 수정헌법 제8조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 혹은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조차에 대해서는 헌법 원문주의자들과 다른 해석론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다.
다만 온갖 종류의 기준에 관해 말하자면, ‘변화한다’는 것이 반드시 ‘개선된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기준이 퇴보하기도 한다. 서구 문명의 위대한 유산 가운데 하나인 아크로폴리스 근처에서 연설한 루비오는, 한때 링컨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있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헤그세스에게도 공로를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이 있다. 사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그의 발상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투표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헤그세스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돼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정부를 야만인들로 채우면, 야만적인 정부가 탄생한다는 사실이다. 혐오감 자체가 논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헤그세스와 그가 생생하게 대변하는 현 행정부에 대해서라면, 그러한 혐오감은 하나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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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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