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중간선거 3주 앞 연방 상·하원 다수당 노리는 양당 막판 전략
연방 의회의 향후 권력 지형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 민주 양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 차지하기 위해 막판 선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공화당은 하원뿐 아니라 상원 다수당 지위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민주당에 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 상원 다수당을 수성하기 위한 자금 재배분에 나섰다.
민주당은 그간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공략하던 것에서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현 행정부 당국자와 의회에 포진한 중앙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CNN 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 Inc.)는 다른 공화당 슈퍼팩과 함께 선거 막판 3주간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전략에는 승산이 낮은 하원 선거구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고, 다른 선거구에 자금을 넣어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주요 상원 접전지에 자금 투입을 집중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간 선거 구도를 다듬는 많은 조율된 움직임이 막판에 펼쳐질 것"이라며 "모든 방면에서 전개될 것이다. (자금 투입)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선거구에서는 철수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선거구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집중하는 상원 접전지는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알래스카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곳이다.
공화당의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SLF)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선거 광고 예약을 철회하고 1932년 이후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캔자스주 상원 선거에 최소 1천만 달러(약 136억원)를 투입했으며,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선거에도 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슈퍼팩은 텍사스주의 켄 팩스턴 공화 후보에게도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며, 총액만 2억 달러(약 2천67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CNN은 이러한 공화당의 전략 변화를 "부상자 분류 작전(triage op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선거 판세 탓에 공화당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의석을 탈환하려는 목표를 접고,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선거구와 주(州)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개월간 높은 물가를 부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부패를 고물가와 연결 짓는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접전지의 민주당 후보들은 "워싱턴은 평범한 미국인의 희생 위에 부유층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조작돼 있다"는 주장을 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민주당 계열 단체인 '위닝 잡스 내러티브 액션'(WJNA)이 블루로즈 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부정부패를 주택·의료·생활 가격 문제와 연결 지은 민주당의 메시지가 유권자 지지율을 약 3%포인트 높인다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스티브 피어스 WJNA 사무총장은 폴리티코에 "민주당은 부패 문제를 민주주의와 연결하기보다는 생활비 부담 문제나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과 연결하고 있다"며 "이는 유권자들이 매일 고민하는 문제와 연결 지어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반(反)부패'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하원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큰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부패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미국인이 직면한 현실은 생활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며, 트럼프와 그에게 아첨하는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자신과 가족, 친구, 후원자들의 부를 늘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아무 조처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부패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화, 민주 양당이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미묘한 전략 변경을 가한 것이 실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선거 자금을 집중하는 지역이 격전지라는 점을 똑같이 인식하며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계열 최대 슈퍼팩인 '상원 다수당 팩'은 아이오와주에 250만 달러, 오하이오주에 700만 달러를 각각 TV 광고 자금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역시 부정부패를 고물가와 연결 짓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는 현직 민주당 의원들의 주식 거래 문제를 공격하는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다.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 마이크 마리넬라 대변인은 NYT에 "유권자들은 허울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공화당이 민주당 지도자들이 남긴 부패의 잔재를 청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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