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당국 조치는 인정…역외 원화거래 제한 등 문제점 해소안돼”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MSCI는 23일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한국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MSCI는 "(한국시장과 관련해 제기된)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시장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한국 밖 국제 외환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는 통화라는 뜻이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MSCI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되긴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3월 이후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으로 분류해 지수를 운영한다. 현재 선진국 지수에는 미국·일본·영국 등 23개국이, 한국은 중국·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분류돼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뒤 16년 만인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MSCI는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을 이유로 번번이 선진국지수 승격을 보류하더니,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조차 한국을 아예 제외했다.
이에 정부와 당국은 내년 6월 편입을 목표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마련, 8대 분야 39개 과제를 설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이중 28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19일 발표된 MSCI의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는 한국 증시에 대해 일부 개선에도 불구, 여러 항목에서 제약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MSCI는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증시의 '투자상품 가용성'에 대한 평가를 '마이너스'(개선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으나, 나머지 항목에는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매겼다.

코스피, 급락 마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작년 18개 평가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던 한국 증시는 올해는 5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부문에서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에선 정부가 추진 중인 로드맵이 차례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관찰대상국 재등재가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실제, 정부는 내달 6일부터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정책 가이던스 상당 부분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확인됐다. 역외 외환시장 활성화 등이 본격화하는 2027년 평가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선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올해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는 다음 기회인 내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에 재도전하게 됐다. 내년 6월에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지수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은 2029년 5월말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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