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사령관 “한반도뿐 아니라 더 넓은 작전환경 이해”…中까지 겨냥 시사
▶ “우주·사이버·전자전 역량 중요…DMZ 인근에 고고도 풍선 배치 가능”
▶ “北, 극초음속 개발 등 위협범위 확산…전력 분산 배치·군수지원 허브 필요”
▶ 전작권에는 “조건에 기초한 전환 지지” 재확인… “시간도 하나의 조건”

(서울=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1.26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는 미 다영역특임부대(Multi-Domain Task Forces·MDTF)의 최대 임무가 다층적 감지능력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MDTF 배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감지, 감지, 감지능력"이라며 "한반도에서 감지능력을 다층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DTF는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전 등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는 미 육군의 작전 수행 개념인 '다영역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의 3개 MDTF 중 독일에 배치된 제2MDTF의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가 선발대 성격으로 미리 들어온 정황도 포착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가 직면한 문제는 2만8천5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더하는 문제"라며 "한반도에 적절한 역량을 배치한다는 측면에서 MDTF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사이버·전자전(EW)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이러한 각 영역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들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한 "감지능력, 특히 강화된 감지능력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주 영역에선 "위치·항법·시각(PNT·Positioning, Navigation, Timing)" 정보를 제공하고, 사이버 영역에선 "방어뿐 아니라 공세적 작전도 포함"하며, 전자전은 "전자기 영역에서 신호 및 신호정보"를 기동하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런 자산들을 도입해 한반도의 작전 환경뿐 아니라 더 넓은 주변 환경까지 더 잘 이해하고자 한다"고 언급, MDTF의 배치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중·러는 미 증원 전력의 자국 작전범위 접근을 막거나 그 안에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쓰고 있다. 우주·사이버·전자전과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MDTF의 창설 취지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도에 선 하나만 그어보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dagger·단검)라 할 한국"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MDTF의 다층적 감지체계에서 여러 고도의 유·무인 항공기와 함께 고고도 풍선도 운용될 수 있다면서 "그와 같은 풍선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계류시켜 놓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역량과 범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경험과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전력의 분산 배치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김정은이 현재 개발하려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따라 위협(의 범위)은 점점 확산한다"며 한·미·일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에 참여국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의 전장에선 전력이 분산 배치될 것이다. 직관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위치가 아닌 곳에서도 군사적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작전 환경의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전력의 분산 배치가 "우리에게 지속 전투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우리 전력이 분산 배치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그런 전력을 어디에 배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게 됐다면서 가령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대신 K9 자주포로 일부 임무를 수행하고, 하이마스는 다른 임무에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주한미군) 군사 장비를 미국 본토로 돌려보내지 않고 역내에서 수리할 수도 있다. 모든 작전 영역에 걸쳐 정비·수리·분해정비(MRO)를 수행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한국 산업의 강력한 역량을 활용해 다른 지역으로도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역내 군수지원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이 우크라전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전파교란 장비 지원이나 KN-23 실전 데이터 등 가시적 수확뿐 아니라 장거리 병참 보급과 전략·작전·전술상 기동 경험, 그리고 전쟁 지원을 통해 보상을 얻는 전략적 교훈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교훈들은 북한군의 훈련 방식과 병력 운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훈련 방식도 '분산형'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면서 "시간도 하나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등 정해진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실행한다면, 그에 따를 위험이 무엇인지 (미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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